"대기업을 버리고 왜 중소기업으로 자리를 옮겼느냐고요? 당연히 저 자신의 인생 전체를 볼 때 이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죠.(웃음)"(황승곤·23·전국기능경기대회 동메달 수상)
"길게 볼 때 대기업보다 강소기업이 실속 있다는 주위 권고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요."(황현석·20·전국기능경기대회 장려상 수상)
대구 성서5차첨단산업단지 입주기업 ㈜엠텍에 올해 입사한 황승곤·황현석 씨는 스스로 중소기업을 선택했다. 황승곤 씨는 현대중공업에서 근무하다 옮겼고, 황현석 씨는 공고를 졸업하자마자 곧바로 엠텍에 자리를 잡았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전국기능경기대회 입상자라는 것이다. 상식과는 조금 다른 이들의 선택 배경은 무엇일까?
이 회사 측에 따르면 기능경기대회 수상자들은 일반 직원에 비해 보수를 30% 정도 더 받는다. 손재주와 열정, 인성이 뛰어나 다른 사람이 5년에 익힐 기술과 능력을 1년 이내에 마스터하니 기업으로서도 오히려 이익이라는 평가에서다.
그래도 대기업의 임금·복지와는 비교할 수 없다. 이들의 선택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신한교 엠텍 대표는 귀띔했다.
"기능경기대회 수상자의 대기업 취직이 쉽긴 하지만 입사 뒤가 문제입니다. 전공과 무관하게 회사가 시키는 일을 할 수밖에 없죠. 하지만 중소기업은 다릅니다. 주말과 방학 없이 갈고 닦아온 기량을 계속 연마할 수 있어 그 분야 최고 수준에 오를 수 있습니다. 자연히 창업에서 성공할 기회가 많아집니다. 성서공단, 구미공단 등에는 기능인 출신 CEO가 수두룩합니다. 사실 저도 명장 출신으로서 뒤늦게 창업했습니다."
우수한 기능인을 많이 배출해온 대구의 특성을 제조업 경쟁력 강화, 인적 자원 개발 측면에서 접근한 것은 윤석호 한국산업인력공단 대구본부장의 아이디어였다. 지난해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이 마음을 모았고, 올해부터 벤처기업협회 대구경북지회가 앞장섰다. 우수한 기능인이 능력을 발휘하고 역량을 키워 미래의 CEO로 성장하려면 그에 적합한 '강소기업' '혁신기업' '스타기업'의 일자리와 매칭 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윤 본부장은 "우수한 인재가 대구를 떠나면서 제조업 경쟁력이 떨어지고, 청년 기능인의 인생 커리어 개발도 단절되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 '기능기술인력 청년취업 지원사업'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청년 기능인을 미래 CEO로 키우려는 대구 기업인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수적"이라며 "우수한 청년인재가 미래와 비전이 있는 기업에 모이기 마련이기 때문에 청년 기능인의 성장과 창업은 인재 유출이 아니라 기업 성장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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