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현지시각)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대구경북 기업들의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특히 중국을 통한 가공무역 비중이 큰 철강, 자동차부품, 반도체, 화학제품 생산 기업들은 현지 공장 가동률 하락이나 수출 감소를 우려했다.
미국은 10일부터 2천억달러 규모의 5천745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중국 상무부는 보복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맞섰다.
대구경북에서 중간재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중국 수출 위축으로 인한 간접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호소한다. 경북 영천에서 차량 내부부품을 만드는 A사는 매출액 모두를 국내 업체 납품으로만 내고 있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A사가 주로 납품하는 경남 창원의 자동차부품업체가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곳이어서 중국 업체의 타격이 지역에 있는 협력업체에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A사 관계자는 "관세율 인상 영향으로 중국 자동차부품 업황이 나빠지면 수요가 줄면서 우리도 매출이 줄 수밖에 없다. 수출 통계에는 잡히지 않지만 대구경북에 우리처럼 간접 수출하는 업체들이 많다"며 "영세한 지역 협력업체들에 불똥이 튄 격"이라고 하소연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전자부품, 철강, 자동차부품 등 중간재 품목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2일 '미국의 관세율 상향 조치에 대한 참고자료'에서 중국의 수요 감소, 성장 둔화로 인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이 0.14%(약 8억7천만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관세 부과로 인한 직접적 영향뿐만 아니라 기업의 투자 지연, 금융시장 불안, 유가 하락과 같은 간접적 영향으로 파급돼 수출감소분이 더 클 수도 있다는 예측도 덧붙였다. 한국의 대 중국 수출에서 중간재 비중은 79.0%나 된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대구경북의 주력품목 대부분이 중국을 통해 수출되는 중간재인데다 간접수출까지 포함하면 수출 감소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미국 시장에서 중국과 경쟁하는 소비재 품목의 경우 오히려 경쟁력이 강화되는 측면이 있는 만큼 수출 감소폭이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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