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네스코가 꽃피운 청송 관광] <1> 세계지질공원이 만든 변화

지난해 500만명 관광객 청송 찾아… 관광객 공식집계 역대 최고
관광객 증가에 따라 지방세 세수도 늘어

가을 주산지의 모습.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명소 중 하나인 주산지는 사계절 내내 관광객의
가을 주산지의 모습.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명소 중 하나인 주산지는 사계절 내내 관광객의 '인생샷' 명소로 이름나 있다. 청송군 제공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가 2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2017년 5월 제주도를 제외한 한반도에서는 최초로 세계지질공원에 이름을 올린 청송은 세계인이 보존해야 하는 도시로 거듭났다.

청송은 세계지질공원 등재 이후 전 지역이 지질공원 명소로 지정돼 세계 석학들의 연구 대상지가 됐고 지질투어라는 새로운 관광 패러다임을 정립했다.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 2주년을 맞아 청송의 크고 작은 변화와 국내외 세계지질공원의 발전상과 배울 점 등을 5회에 걸쳐 살펴본다.

가족들끼리 나들이하기 좋은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질명소 중 하나인 주왕산은 용추·용연·절구 폭포 앞까지의 경사도가 완만해 어린아이도 쉽게 산보를 즐길 수 있다. 사진은 주왕산 입구의 대전사. 청송군 제공
가족들끼리 나들이하기 좋은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질명소 중 하나인 주왕산은 용추·용연·절구 폭포 앞까지의 경사도가 완만해 어린아이도 쉽게 산보를 즐길 수 있다. 사진은 주왕산 입구의 대전사. 청송군 제공

◆유네스코가 피운 청송군 500만 관광객

청송군은 인구 2만6천 명의 작은 도시다. 주민 대부분은 농사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굴뚝 없는 도시를 지켜왔다. 개발보다는 보전에 집중한 청송군의 정책과 당위성을 바탕으로 자연보호를 생활화한 주민들이 지금의 청송을 만들어냈다.

이 고귀한 자연자원을 바탕으로 청송은 2018년 한해 관광객 500만 명이란 꽃을 피웠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로 한반도의 보물, 청송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인에 소개된 것이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청송군 2018 관광통계조사(조사기관 ㈜KT·고려대 빅데이터융합사업단)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청송에 관광객 543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도인 2017년 456만 명보다 20% 정도 증가한 수치고, 예년의 150만 명과 비교하면 360%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눈에 띈다. 2017년 2천903명에 불과했던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는 1만655명으로 전년 대비 500% 이상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 관광객이 단연 많았다. 중국 관광객은 지난해 3천35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28.4%를 차지했다.

2017년 성주군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가 배치되면서 중국은 보복 관광정책을 펼치며 방한 관광을 제한했다. 하지만 최근 이 제한이 풀리면서 중국의 방한 관광이 다시 활기를 찾았다.

또한 상주 영덕 고속도로 개통에 따라 대구공항과 청송을 잇는 도로가 개선되면서 중국의 관광객은 늘어나고 있다.

청송 주왕산의 가을 트래킹. 맑은 물 덕에 등산객과 울긋불긋한 모습이 물 위에도 그려져 있다. 청송군 제공
청송 주왕산의 가을 트래킹. 맑은 물 덕에 등산객과 울긋불긋한 모습이 물 위에도 그려져 있다. 청송군 제공

◆관광객 소비로 지역 경제 어깨춤

청송군은 지난해 청송을 찾은 관광객은 543만 명이며 이들이 731억원을 소비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47% 증가한 수치다.

청송에는 지난해 하루 평균 청송군 인구의 절반이 넘는 1만4천900여 명의 관광객이 머문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은 8개 읍·면 중 청송읍과 진보면, 파천면, 부동면 등에 분산돼 체류했으며 대체로 청송군 전체에서 경제활동을 펼친 것으로 파악됐다.

관광객 소비 연령 중 40대의 증가율이 눈에 띄게 높았다.

40대는 지난 2017년 전체 관광객 중 27%를 차지하며 50대와 비슷한 수치였지만 지난해에는 33.6%로 25.3%를 차지한 50대를 상당히 앞질렀다. 가족 단위 관광객의 증가로 그 중심이 된 40대의 관광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청송을 찾은 40대 관광객은 주로 자녀를 동반했는데 이는 청송의 지질투어가 교육적인 측면에도 상당히 효과가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수치다.

청송군의 지방세 또한 증가 추세다. 2013년 132억원 수준이었던 청송 세수가 매년 조금씩 오르다가 2017년에는 243억원까지 증가했다. 지난해는 187억원으로 2017년을 제외하면 최고 수준이다. 청송군은 앞으로도 대명리조트 회원권 매매와 재산세 등으로 지방세 징수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네스코를 입은 청송 관광

국내 여행사도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선택했다.

한국관광공사는 '2018 외국인 개별여행객(FIT)대상 지역 우수 관광상품 공모전'에서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트래킹'을 우수 관광 상품으로 선정했다.

공모에는 전국에서 총 100여 개의 지역관광 상품이 참여했으며 이 중 35개만이 우수 관광 상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주관한 '관광분야 빅데이터를 활용한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포럼'에서 청송이 또다시 빛났다.

이 자리에 지방 소도시에서 유일하게 청송군이 발표자로 나섰다. 청송군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 이후 변화된 관광객 현황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발표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자문: 박수빈 경상북도 문화관광분과 정책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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