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구고 교사들의 꾸준한 제자 사랑

교사장학회와 신우회 장학회 만들어 장학금 전달
20년 넘게 형편 어려운 제자들 도와

대구 청구고 교직원들이 만든
대구 청구고 교직원들이 만든 '청구고등학교 교사장학회'와 '신우회 장학회'가 지난 13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 8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청구고 제공

대구 청구고등학교(교장 우성훈)에서는 매년 5월 스승의 날 무렵 의미 있는 행사가 열린다. 두 가지의 장학금 전달식이 그것이다. '청구고등학교 교사장학회(회장 정정식)'와 '신우회 장학회(회장 권순갑)'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준다. 두 곳 모두 1995년 5월 첫 장학금을 전달했다.

올해도 어김 없이 두 장학금 전달식이 진행됐다. 이달 중순 이 행사를 통해 8명의 학생이 50만원씩 지급받았다. 25년째 '사랑의 전통'이 면면히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조금씩 뜻을 모아 수십년 째 제자 사랑을 실천하는 스승들이 있어 화제다.

청구고 교사장학회는 매년 스승의 날을 전후해 5명의 학생에게 장학금 50만원을 전달해오고 있다. 활동 초기에는 30만원씩 지급하다 50만원으로 액수를 늘렸다. 지난해까지 학생 120명에게 총 4천500만원을 나눠 전달했다.

교사장학회의 토대는 교사와 교직원들이 틈틈이 작은 정성을 모아 조성한 후원금. 현재 적립한 자본금이 1억원이 넘을 정도로 알차게 운영 중이다. 이 장학금은 공부를 잘하는 학생보다 어려운 가정형편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꿈과 희망을 일궈나가는 학생들에게 주는 혜택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신우회는 기독교를 믿는 청구고 교사들의 모임. 교사장학회가 결성될 때 별도로 장학기금을 조성했고, 이후 매년 같은 시기에 장학금을 전달해왔다. 교사장학회처럼 조성 초기에는 30만원씩 지급했는데 현재 한 학생에게 지급하는 액수는 50만원이다.

신우회 장학금을 받는 조건은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하면서 기독교 신앙을 실천하는 학생 중 가정 형편이 어려운 경우다. 신우회 장학회는 지난해까지 학생 75명에게 총 2천880만원을 나눠 전달했다.

박영식 청구고 교감은 "지급 금액이 크진 않지만 제자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은 선생님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그래서 무엇보다 소중한 가르침이라고 본다"며 "두 장학금 모두 성적 우수자가 아니라 형편이 어려운 제자를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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