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첫 경험이 중요하다. 생후 처음 부모와의 만남, 처음 어린이집에 간 경험, 입학식, 첫사랑, 첫 입사 경험, 초보 엄마와 초보 아빠의 경험은 잊을 수 없는 강한 인상을 남긴다. 첫 경험은 그 이후의 모든 경험과 기억을 방향 지우는 결정적인 요소다.
사람은 가정에서 모든 것을 처음으로 경험한다. 생명의 태어남과 만남, 성장과 쇠퇴, 죽음과 이별이 가정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가정에서의 경험은 가장 중요하다. 사람에게는 사회생활이 중요한데, 사회생활은 대부분 가정에서의 경험 확대다.
매스컴에서 가정폭력 사건을 들으면 마음이 섬뜩해진다. 희생당한 어린이가 가정에서 사랑받지 못한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다.
배우 김혜자 씨가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대상을 받았다. 그녀는 시상식에서 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마지막 대사를 읽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태어난 이상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인생을 사랑 안에서 마무리하려면 아이들이 가정에서 사랑받아야 한다. 사랑받는 아이가 자라서 사랑하는 어른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교육이 중요하다. 사람은 교육을 통해서 비로소 온전한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동물은 성장 기간이 짧다. 태어나자마자 걷고 금방 성숙한 동물이 된다. 동물들은 본능과 약간의 경험으로 환경에 온전하게 적응한다. 그러나 사람은 육체적으로도 오래 성장해야 하고 배워야 한다. 축적된 문명을 이해해야 사회생활이 가능하다. 사람은 교육의 양과 질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우리 한국처럼 교육에 대한 열정이 뜨거운 나라가 지구상에 또 있을까?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도 부러워했다. 우리는 빚을 내서라도 아이를 가르치는 나라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다른 나라 아이들보다 엄청난 양의 지식과 정보를 교육받으며 자라난다. 그런데 교육의 내용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교육의 방향 즉 목적이다. 불행하게도 우리 시대 사람들의 행동은 돈을 많이 버는 목적을 향해 있다. 교육의 목적도 돈을 많이 버는 것에 맞추어져 있다. 사람들은 가족보다 직업을 더 소중하게 여긴다.
옥동자, 마빡이 캐릭터로 유명한 개그맨 정종철 씨는 수년간 전업주부를 한 후에 '옥주부' 캐릭터로 변신하였다. 그가 인기 절정에서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우울증으로 인해 고통당하는 아내를 본 그는 아내 곁에 있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세 자녀를 양육하며 가장 행복한 인생의 순간을 맛보고 있다.
우리는 직업보다 가족, 아내, 자녀를 더 사랑해야 한다. 행복한 삶을 가정에서 경험하고 행복한 삶의 방법을 가정에서 익혀야 하지 않을까? 인생에서 행복한 순간을 가족과 함께하면 기쁨이 더욱 커지고, 고통의 순간도 가족과 함께하면 소중한 시간이 된다. 인생의 감격적인 순간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그리워지는 것은 왜일까?
대구중앙교회 대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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