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항에서 한 40대 미등록 이주 여성이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합병증으로 사망한 가운데, 미등록 이주민에 대한 의료 서비스를 강화하고 에이즈에 대한 편견도 걷어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구경북차별금지법제정연대와 레드리본인권연대,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구경북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연대회의 등 여성·인권단체는 17일 대구YMCA 100주년기념관에서 '포항 미등록 이주 여성 사망사건에 대한 대구경북 사회적 소수자운동진영 집담회'를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김지영 레드리본인권연대 대표는 에이즈 환자에 대한 의료서비스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에이즈는 관리만 잘 하면 삶을 유지할 수 있는 만성 질환임에도 지역 내 외국인 이주민 의료서비스의 진입장벽이 높고, 에이즈에 대한 한국 사회의 편견도 높아 이주민이 에이즈 진단을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2017년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HIV 감염인 1만6천299명 중 이주민은 1천706명으로 10%가량을 차지한다. 레드리본인권연대는 아직 진단받지 않은 이주민을 더했을 때 감염인 수가 3~5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봤다.
레드리본인권연대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의 '감염인 의료기관 상담사업'을 수행하며 HIV 감염치료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은 국립중앙의료원과 서울의료원 등 전국에 8곳이다. 대구경북에는 이런 기관이 없다. 한국에이즈퇴치연맹의 외국인 지원사업도 1인당 최대 100만원, 연간 1천만원에 그쳐 확대 필요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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