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고양이 건강체크 어떻게 하나요?

고양이 눈병과 상부호흡기질병이 다발하여
고양이 눈병과 상부호흡기질병이 다발하여 'CAT-FLU' 라 부르기도 한다. 원인의 80% 정도는 feline calici virus와 feline herpes virus의 단독 또는 복합 감염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미지: https://care4catsibiza.org)

가정에서도 고양이의 건강 상태를 쉽게 체크할 수 있도록 신체 부위별로 가벼운 증상부터 심각한 증상 순으로 나열했다. 고양이는 바이러스와 세균 등의 전염성 질환의 잠복률이 높고 스트레스와 관련된 심인성 질병이 자주 발생하므로 집사님들은 고양이의 식습관, 행동의 변화, 화장실 상태를 매일 관찰할 필요가 있다.

▷눈

눈을 깜박인다(윙크) < 눈곱이 자주 낀다 < 결막이 충혈되었다 < 눈을 잘 뜨지 못하고 불편해한다

▷귀

검은색의 점액성 귀지가 늘었다 < 가려워한다 < 귀뿌리(이도)를 만지면 단단하고 아파한다

▷코

콧물이 난다 < 재채기를 한다 < 누런 콧물이 난다 < 코딱지가 생긴다 < 콧물에 피가 섞여 있다 < 코가 막혀 입으로 호흡한다

▷피부

털이 푸석하다 < 털이 빠진다 < 냄새가 난다 < 원형탈모증이 생겼다 < 피부염이 심하다

▷호흡

기침한다 < 입으로 호흡하려 한다 < 숨쉬기 어려워한다

▷소화

음식을 기피한다 < 구토를 한다 < 설사한다 < 변비가 심하다 < 식빵 자세를 취한다

고양이는 만성잇몸병(FCGS)과 치아흡수병(FORL)이 많다 (이미지 출처: https://www.vetx.com/)
고양이는 만성잇몸병(FCGS)과 치아흡수병(FORL)이 많다 (이미지 출처: https://www.vetx.com/)

▷구강

잇몸이 충혈되어 있다 < 냄새가 난다 < 치석이 생긴다 < 잘 씹지 못한다 < 침을 흘린다 < 음식을 거부한다 < 잇몸에서 피가 난다 < 치아가 잘 부러진다

▷심장

내성적이다 < 성격이 소극적이고 활동적이지 않다 < 구석진 곳으로 숨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소변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린다 < 화장실에 오래 있다 < 배뇨 시 통증을 호소한다 < 배뇨한 흔적에 피가 발견된다

▷대변

변이 단단하다 < 배변하는 데 오래 걸린다 < 3일 이상 설사를 한다 < 변에 점액이나 출혈이 발견된다

▷신경계

만지려 하면 싫어한다 < 걸음걸이가 비틀거린다 < 마비 증상을 보인다 < 경련을 한다

▷놀이 반응

빛이나 소리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 < 구석진 곳으로 숨어든다 < 동료 묘를 피한다

▷과체중

잘 움직이지 않는다 < 자는 시간이 많다 < 갈비뼈가 만져지지 않는다 < 등뼈가 만져지지 않는다

살찐 고양이가 며칠간 먹지 못하면 지방이 간세포 내에 축적되는
살찐 고양이가 며칠간 먹지 못하면 지방이 간세포 내에 축적되는 '고양이 지방간증'이 발생한다. 일단 발병하면 매우 위험하므로 평상 시 과체중 또는 비만 관리가 필요하다.

동물병원에 내원해야 하는 고양이의 심각한 건강 이상 징후는 다음과 같다.

▷살찐 고양이가 2일 이상 먹지 않는다 ▷소변을 잘 보지 못한다 ▷잇몸이 창백하다 ▷피부 점막이 노랗다 ▷구토나 설사가 심하다 ▷몸을 웅크리고(식빵 자세) 만지면 싫어한다 ▷코로 숨쉬기 어려워 한다

동물병원에서 검진받아야 하는 고양이 건강 항목은 다음과 같다.

▷전염성 질환의 잠복 여부 ▷예방접종 ▷심장사상충 예방 ▷심장검진(HCM) ▷갑상선 기능 항진증 ▷구강·치아 관리 ▷신장 관리

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

마지막으로 고양이를 병원으로 이동할 때 필요한 몇 가지 팁을 알려 드린다.

길고양이를 포획했거나 물림 사고와 교통사고를 당한 고양이를 보호자가 안고 이동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불안한 상태의 고양이가 가족들을 다치게 하거나 갑자기 놀란 고양이가 품에서 뛰쳐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양이는 반드시 케이지를 이용하여 옮겨야 하며 얇은 천으로 케이지를 가려주어 이동 과정의 스트레스를 줄여 준다. 캣닙 장난감이나 평상시 익숙한 담요를 케이지 내에 깔아주는 것도 심리 안정에 도움 된다.

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

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

SBS TV동물농장 수의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동물 의학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제시하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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