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올해 '대기질 개선' 정책에 총력, "미세먼지·악취 확 줄인다"

도로 위 재비산먼지 줄이기… 재비산먼지 제거차, 클린로드 운용
대기오염 측정망 2021년까지 19곳으로 확대, 대기정보 감시체계 도입 후 악취 16% 줄어

대구시가 미세먼지, 악취 등 제거 노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대구 달구벌대로 일대에서 도로 위에 물을 뿌려 도로 위 재비산먼지를 줄여주는 클린로드 설비가 작동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미세먼지, 악취 등 제거 노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대구 달구벌대로 일대에서 도로 위에 물을 뿌려 도로 위 재비산먼지를 줄여주는 클린로드 설비가 작동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지역 내 미세먼지와 악취를 줄여 대기질을 대폭 개선한다고 밝혔다. 특히 도로 위 재비산먼지 줄이기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도로 위 재비산먼지와의 전쟁

도로 재비산먼지는 대구시 전체 초미세먼지 발생량의 17%를 차지할 만큼 높은 비중을 자랑한다. 자동차 배기가스, 타이어 마모, 브레이크패드 마모 때문에 발생한 물질들이 주원인이다.

이에 대구시는 올해 도로재비산먼지 저감 사업에만 전년도 예산 7억원보다 700% 늘린 52억을 편성했다.

도로 재비산먼지 제거 차량 총 60대(진공청소차 50대, 살수차 10대)를 구·군별로 운행한다. 제거 차량에는 지난해 이후 8개 구·군에서 각 1대씩 안개분무장치를 설치해 미세먼지 날림 현상을 줄이고 있다. 대구시는 또 올해부터 천연가스(CNG) 연료를 쓰는 제거 차량 13대를 도입해 경유차 배출가스 발생을 막는 한편, 분진흡입차 5대를 추가 운행할 방침이다. 도로 재비산먼지 측정 차량을 운행해 왕복 4차로 이상 도로의 발생량도 실시간 측정한다.

대구의 폭염·미세먼지 저감 대표 사업인 클린로드도 꾸준히 가동 중이다.

대구시가 지난 2009년 6월 설치한 클린로드는 만촌네거리~신당네거리로 이어지는 달구벌대로의 도시철도 2호선 10개 역사 29개 구간마다 고정식 살수 노즐 3천600개를 설치해 3월부터 11월까지 하루 1~4회씩 도로에 물을 뿌리는 체계다.

미세먼지 주의보나 황사·폭염 주의보가 발령될 때, 실시간 대기 오염도가 높을 때는 정해진 횟수를 넘어 추가 살수하는 등 탄력적으로 클린로드를 운용한다. 시는 클린로드를 도심 도로뿐 아니라 산단 등지에도 추가 설치하고자 국비 확보에 힘쓰고 있다.

대구시가 달서구 진천동 한 건물 옥상에 설치한 대기오염 측정망에서 대기 중 중금속과 미세먼지 함유량을 조사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달서구 진천동 한 건물 옥상에 설치한 대기오염 측정망에서 대기 중 중금속과 미세먼지 함유량을 조사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중금속·악취 등 대기오염 배출물질 단속도 강화

대기 중 중금속과 악취물질 줄이기에도 앞장선다.

대구시는 올해 기준 16곳의 대기오염 측정망을 운용한다. 대기오염 측정망은 대기 중 중금속 12종(납, 카드뮴, 크롬, 구리, 비소, 알루미늄 등)과 미세먼지 함유량을 측정할 수 있는 장비다. 시는 올해 달서구 본리·감삼 지역에 측정망 1곳을 신규 설치하는 등 2021년까지 3곳을 추가 설치해 모두 19곳으로 확대하고, 기존 설치한 측정망 4곳을 교체 설치할 예정이다.

염색공장 등 제조시설이 밀집한 서구 염색산업단지와 서대구산단 일대에는 악취측정기 등 대기정보 감시 체계도 가동 중이다. 대구시는 2016년 도입한 서구 대기정보시스템을 통해 악취측정기 18곳, 기상측정기 2곳, 폐쇄회로(CC)TV 2곳, 관제센터 등을 운용하며 악취 주원인인 황화수소와 암모니아, 휘발성 유기화합물, 복합악취 등의 수준을 실시간 감시한다.

이를 바탕으로 특정 사업장의 이상징후를 발견하면 즉시 점검반을 보내 위법 여부를 가린다. 주민이 악취 신고를 할 때도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악취발생 사업장을 자동 추적하는 등 원인을 파악한 뒤 신고자에게 조치 결과를 문자메시지로 안내한다.

지역 내 악취 취약지역에 대해서는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이 두 종류 이상의 물질로 인해 발생하는 복합악취를 측정, 악취 발생 빈도와 농도를 조사해 주민 피해를 막고 있다. 조사 결과는 향후 악취저감대책 기초자료로 활용한다.

대구시는 "이 같은 감시체계를 운용한 결과 최근 4년간 서구 산단 주변 5곳에서 해당 시스템을 운용하기 전보다 악취는 15.9%, 민원 제기는 23.4% 각각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 밖에 대구시는 올해 영세 사업자가 공장 내 보일러를 저황산화물(NOx) 제품으로 교체할 때 지원금을 제공한다. NOx 배출량이 53%가량 적으며 연료비도 10%가량 덜 든다. 시는 지난해까지 모두 1천501대의 저황산화물 버너 교체를 지원해 왔으며 올해도 14대를 지원할 예정이다. 시는 가정용 보일러 1천대에 대해서도 각 16만원씩 교체비를 지원한다.

성웅경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대기질 개선효과를 높이기 위해 공공기관 수송차량의 배출가스와 도로 재비산먼지 줄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저황산화물 보일러·버너 교체를 유도하고 중소기업의 대기오염물질 방지시설 개선도 돕는 등 다각도에서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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