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계명대 창립 120주년 오페라 '나부코' 성황리 폐막

전석 매진·누적 관객 5천여명 기록…음악공연예술대학 교수·동문·재학생 등 300여명 출연

계명대학교가 창립 120주년을 맞이해 선보인 오페라 '나부코'가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 세례를 받으며 화려한 막을 내렸다.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계명아트센터에서 선보인 이번 공연은 전석 매진 및 누적 관객 5천여 명을 기록하는 등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이번 공연은 이화영, 김승철, 강현수, 안드레이 그리고레프 등 국내 대표 성악가로 손꼽히는 계명대 음악공연예술대학 교수들을 비롯해 동문, 재학생 등 300여 명이 출연해 여느 때보다 풍성한 무대를 선사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나부코는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고통을 이겨내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라며 "특별히 계명대 창립 120주년을 기념해 고난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이웃들에게 치유의 선율을 전하고 희망을 안겨드리고 싶어 무료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께 만든 계명 120년, 함께 빛낼 계명 120년의 마음으로 서로를 격려하며 꿈과 희망을 나누는 자리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했다.

오페라 '나부코'는 기원전 6세기에 히브리인들이 70년간 유프라테스 강가에서 유배 생활을 한 사건(바빌론 유수)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오페라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의 작품으로, 1842년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됐다. 수많은 유명 아리아들이 있지만 이 작품에서는 특히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이 유명하다.

이번 공연의 총감독은 하석배 계명대 음악공연예술대학장, 지휘는 다니엘레 아지만 교수(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국립음악대학)가 맡았다. 다니엘레 교수는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세계 유명 공연장에서 40편 이상의 오페라와 교향곡, 협주곡을 지휘하는 등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다.

연출은 히로키 이하라 교수(일본 오사카음악대학)가 맡았다. 히로키 교수는 2017년 오페라 '이리스' 연출로 비평가상을 수상했다. 이탈리아 오페라극장에서 팔스타프, 투란도트, 리골레토, 피가로의 결혼 등 다수의 작품을 연출했다.

교수, 동문, 재학생으로 구성된 출연진들은 모두 지난 3월부터 공연을 준비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2018년 열린 '예술의 전당 대학오케스트라 축제'에서 비수도권 대학으로는 최초로 무대에 올라 그 실력을 입증한 계명오케스트라와 계명합창단도 함께 공연에 참여했다.

특히 고정무대를 사용하지 않고 3D영상과 오토메이션 무대를 접목시켜 화려하고 현실감 넘치는, 새로운 오페라 무대를 창조했다는 평가다. 신전이 무너지는 장면도 영상이 아닌 실제 오토메이션 세트가 무너지도록 해 더욱 극적인 연출을 보여줬다.

하석배 총감독은 "이번 공연은 계명대의 예술적 인프라를 총동원하고, 해외 자매대학 출연진들이 참여하면서 음악적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연을 관람한 이지예(42) 씨는 "공연이 끝난 후 감동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며 "오페라가 다소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정말 수준 높은 공연이었고, 이런 공연이 대학 구성원들만의 힘으로 만들어졌다니 더 놀랍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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