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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코 방콕 해외 소방안전박람회 졸속 개최 논란

"독립 행사 아니라 '쇼인쇼'… 엑스코 "절차·과정 모두 문제 없다" 반박

지난 4월 26일 엑스코 국제소방안전박람회를 찾은 한 시민이 구조장비를 구경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지난 4월 26일 엑스코 국제소방안전박람회를 찾은 한 시민이 구조장비를 구경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엑스코가 다음달 태국에서 열 예정인 소방안전관련 박람회를 두고 졸속 추진 논란이 일고 있다.

엑스코는 소방청 및 대구시와 함께 다음달 27~29일 태국 방콕 임팩트전시센터에서 '2019 방콕 한국소방안전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박람회에는 국내 소방안전물품 관련 업체 34곳이 참가해 100개 부스를 마련하고 소방기동장비와 소방용품, 산업안전 제품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출상담회와 태국 현지시장 설명회 등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대구시가 주최하는 해외 소방안전박람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번 행사에 각각 5천만원과 3천만원을 지원한다.

그러나 이번 박람회가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독립된 전시회가 아닌, 다른 전시회의 일부 면적을 임차하는 '쇼 인 쇼(show in show) 형태인데다 예산 집행 전에 이사회 승인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엑스코 내부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는 건축자재 등을 주로 다루는 전시회인 'BMAM 2019'과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열린다"면서 "다른 전시회의 일부 면적을 임차하는 '쇼인쇼'형태이고, 소방방재 박람회와 성격도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대구시와 엑스코 등에 따르면 당초 이번 박람회는 교통이 편리하고 오는 11월 소방 관련 전시회가 열리는 방콕 시내 전시장을 개최 장소로 검토했지만, 결국 방콕 외곽 전시장으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엑스코 노조도 30일 행사를 준비하던 엑스코가 이사회 승인절차를 생략하고 해당 박람회를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엑스코 관계자는 "방콕에서 열리는 다른 소방안전관련 박람회가 '쇼인쇼'를 제안하며 엑스코의 독립전시회를 불허해 찾아낸 차선책이자 분명한 독립 전시회"라며 "사업 추진도 지난해 이사회에 사업추진계획을 보고했고, 다음달 5일 정식으로 승인할 예정이어서 절차 상 문제가 없다"고 맞섰다.

이번 논란의 쟁점은 이번 박람회의 '쇼인쇼' 여부에 달려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국전시주최자협회 한 관계자는 "통상 독자적인 전시회를 하기에 규모가 작거나 타당성이 부족할 때 쇼인쇼 형태로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업계는 독자전시회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시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쇼인쇼일 경우 부스 임대계약시 기본요율보다 높은 금액으로 계약한다"면서 "엑스코가 계약 내용을 공개한다면 쇼인쇼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엑스코는 "계약 관련 자료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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