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 체크] 괜잖아 괜찮지/ 성희 지음/ 시와에세이 펴냄

괜찮아 괜찮지
괜찮아 괜찮지

'나는 살고 싶다/ 졸졸졸 바스락거림도 없이/ 내 어두운 궤적을 지우고/ 거친 돌과 돌 사이/ 하얀 물푸레 뿌리도 적시며/ 유장하고 격렬한 문장으로/ 이 한 몸 푸르고, 푸르게 흘러/ 저 아득한 심연의 바다에 가 닿는/ 작은 물고기의 꿈이고 싶다'- 성희 시 '개숫물의 꿈'

지은이 성희는 대구에서 태어났다. 2015년 '시에티카'로 등단해 현재 시에문학회, 한국작가회의 대구경북지회, 현대불교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시집에는 '깎다' '괜찮지?' '달방 있습니다' '갱년기' 몽당 빗자루' '걸레 경전' 곤공한 세상' 등 따뜻한 위로와 모성애가 느껴지는 시 60여 편이 실려 있다.

시적 관심은 하나같이 늙고 병들고 힘없고 소외된 삶이나 풍경에 꽂혀 있다. 그것도 직접 몸으로 겪은 체험이 바탕에 깔려 있다.

지은이는 "작고 눈에 띄지 않는 것들의 힘은 대단하다. 피하지 않고 기꺼이 밟히고 저항한다. 시기적절할 때 밟아주는 힘으로 자라는 꽃잔디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고 했다.119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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