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월 모의평가 분석 및 이에 따른 대입 준비 전략

지난 수능에 비해 국어와 영어는 무난했고, 수학은 다소 어려워
6월 모평은 수시 지원 전략의 토대...긴장감 늦추지 말고 여름 잘 나야

지난 4일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가운데 대구 대륜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지난 4일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가운데 대구 대륜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입 수시모집 원서를 접수하기 전 수험생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험. 11월 치러지는 수능시험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 '2020학년도 수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중요한 이유다.

그렇다고 이번 모의평가 결과에만 목을 맬 필요는 없다. 어떻게 공부하느냐에 따라 실제 수능시험 점수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포기해선 안된다. 6월 모의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이 실제 수능시험에서도 같은 등급일 가능성이 30% 정도라는 통계도 있다. 이번 모의평가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어떻게 활용할지 살펴봤다.

◆국어, 영어는 평이했고 수학은 어려워

지난해 수능시험은 '불수능'이라 불렸다. 국어가 특히 어려워 수험생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무엇보다 화법과 작문 영역의 난도가 높아 논란을 낳았다. 송원학원에 따르면 이번 모의평가 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시험에 비해선 쉽게 출제됐다. 화법과 작문도 그때보다는 쉬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수학 가형(자연계열)은 지난해 수능시험과 유사하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학 나형(인문계열)은 지난해보다 좀 더 어려워졌다. '킬러 문제'로 불리는 21, 29, 30번 문제의 난도가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그 외 문제들의 난도가 높았던 탓에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것이란 평가가 많다.

영어는 국어, 수학과 달리 절대평가로 성적을 매긴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영어는 지난해 수능시험과 난도가 비슷하거나 쉬웠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형별 문항 수와 배점 등은 지난해 수능시험과 유사했다. 45문항 가운데 73.3%(33문항)가 EBS 교재와 연계됐다. 다만 주제와 소재 등이 유사할뿐 다른 지문을 활용한 것들도 있어 체감 연계율은 그보다 낮았다는 지적이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이번 모의평가에서도 국어는 만만치 않은 과목이었다. 다만 지난해 수능시험 때 국어가 상당히 어려웠던 탓에 이번 시험이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질 뿐이었다"며 "수학은 기출문제와 모의고사로 수능시험 유형에 익숙해져야 한다. 영어 경우 청취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듣기는 꾸준히 학습해야 한다. 또 변별력 있는 문항에 대비해 고난도 지문을 접하면서 글의 논리 전개를 파악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수·영에서 가장 많은 오답은

송원학원 진학실은 학원생 1천300여명의 국어, 수학, 영어 영역 답안지에서 정답률이 가장 낮은 문항을 5개씩 뽑아 공개했다. 오답 원인을 찾고, 학습 대책을 세우는 데 도움을 주려는 것이다. 국어는 독서 영역이 어려웠고, 수학은 중간 난도 문항이 지난해 수능시험보다 다소 어려웠다. 영어는 빈칸, 어휘, 의미를 추론하는 문제들이 까다로웠다.

국어에서 오답률이 가장 높은 5문항 가운데 3문항이 독서 문제였다. 그 중에서도 학생들이 대체로 어려워하는 과학과 경제 지문, '보기'를 통해 추가 정보를 제시하고 추론·적용하는 유형의 문제들에 오답이 집중됐다. 수학 가형은 중간 난도의 문제가 어려워 중위권 학생들이 고전했을 것으로 보인다. 나형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고, '킬러 문항'의 난도는 다소 낮아졌다.

영어는 EBS 교재 연계비율이 70%를 웃돌았다. 하지만 오답 '베스트 5' 가운데 2문제가 연계 문제였다. 30번 어휘 추론 문제만 해도 연계 문항이었으나 글 전체의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것이었다. 남은 기간 EBS 연계 교재에 대해 충분히 학습해야 한다는 의미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국어가 다소 쉬워졌다곤 해도 시간 압박감이 여전해 부담이 됐을 것이다. 독해력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문학 제재별 독해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며 "수학은 기본 개념과 기출문제를 정확히 익히고 여러 개념을 복합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훈련을 해야 한다. 영어는 고난도 지문을 꾸준히 챙겨보고, 지문의 논리적 구조를 파악하는 데 신경 쓰는 게 좋다"고 했다.

◆6월 모의평가 활용 방법

6월 모의평가는 수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올해 처음 실시하는 시험이다. 이번 모의평가를 통해 올해 치러질 수능시험의 출제 유형과 영역별 난이도, EBS 교재의 반영 비율과 방법을 체감할 수 있다. 가령 영어에선 EBS 교재 지문의 우리말 번역본을 외워 시험을 치른다는 지적이 있어 지문을 그대로 쓰는 경우가 줄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번 모의평가는 졸업생이 참여하는 올해 첫 시험이다. 앞선 시험들보다 수험생 자신의 위치를 좀 더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과목별 학습 방법과 태도를 조정하고, 수시모집에 대한 지원 전략도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 결과를 확인한 뒤 사회탐구, 과학탐구 과목을 최종적으로 결정해 집중적으로 챙길 필요가 있다.

시험 응시자 수가 준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번 모의평가 응시자 수는 54만183명으로 지난해 이 시험 응시자보다 5만2천여명 줄었다. 특히 재학생이 5만4천여명이나 감소했다. 이 때문에 지성학원은 학생 수가 급감, 지역 대학들은 정원을 채우기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하위권 수험생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공부하면 대입 관문을 통과할 수 있다는 뜻이다.

윤일현 지성학원 진학실장은 "수시 비중이 지난해보다 커진 중상위권 대학 상당수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높였다. 정시에서도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아 수능시험 준비를 소홀히 해선 안된다"며 "6월 모의평가 이후부터 기말고사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공부해야 여름방학 때 공부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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