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39℃를 오르내리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4천526명이었고, 이중 48명이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가 2011년 온열질환 응급감시체계 운영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질환별로는 일사병이 2천502명(55.3%)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열사병 1천50명( 23.2%), 열경련 518명(11.4%), 열실신 314명(6.9%)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40~60대 중장년층이 가장 많았다. 또 사망자의 60.4%는 심혈관질환, 당뇨병, 치매, 정신질환 등 다른 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보고됐다.
올해도 일찍 찾아온 더위가 맹위를 떨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폭염은 누구에게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지만, 특히 65세 이상의 고령자나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온열질환 체온 낮추는 것이 급선무
낮시간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면 어지럼증, 발열, 구토, 근육경련 등의 증상을 동반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 온열질환으로는 일사병, 열사병, 열경련이 있다. 이 밖에 강한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눈에 일시적 화상증상이 나타나는 광각막염, 높은 온도와 습도로 인한 피부질환도 동반된다.
일사병은 장시간 고온에 노출되어 열이 체외로 잘 배출되지 않아 체온이 37도에서 40도 사이로 상승하는 질환으로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어지럼증과 두통이 발생하며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심할 경우 구토나 복통 증상을 보이기도 하며 때론 일시적으로 실신하기도 한다.
열사병은 심부체온이 40도 이상 상승으로 일사병과 달리 발작, 경련, 의식소실 등 중추신경기능이상을 보인다. 더불어 신장이나 간 등 장기 기능손상이나 쇼크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도 있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에는 생명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다.
이러한 온열질환은 이상증상이 나타나면 무엇보다도 빨리 체온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를 서늘한 곳으로 옮긴 후,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해 안정을 취하게 하면서 젖은 수건이나 차가운 물을 이용해 체온을 떨어뜨려 주어야 한다.
만약 의식이 뚜렷하고 맥박이 안정적이고 구토를 동반하지 않는다면 서늘한 곳에서 물이나 전해질 음료를 마시게 하면 대부분 한시간 이내에 회복이 가능하며 열사병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열사병과 일사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온에서 장시간 활동하는 것을 피해야 하며 자주 그늘에 휴식을 취해주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해야 한다.
◆심혈관질환자 여름철 무더위도 경계해야
특히 심뇌혈관질환자들은 고온에서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은 기온이 오를수록 건강을 위협하는데 미국 심장학회는 기온이 32도 이상으로 올라갈 때 뇌졸중 위험이 66%, 관상동맥질환이 20% 증가한다고 보고한 바 있다. 여름철 기온이 1도씩 올라갈 때마다 급성 심정지 발생이 1.3%씩 증가했다는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연구팀의 보고도 있다.
무더위가 지속되면 체온상승으로 혈액 농도가 높아지고 굳어진 혈관에 과부하가 걸리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유발해 돌연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흔히 혈관질환은 주로 겨울철에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여름철 무더위 때도 경계해야할 대표질환이다.
적절한 수액공급이 되지 않을 경우 피는 끈적끈적해져서 혈관을 막기 쉬운 상태가 된다. 이런 경우 심장관상동맥에 급성 폐색이 생겨 심근경색이 생기거나 뇌졸중의 위험도가 커지는데,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생명을 잃을 수 있다.

높은 외부 온도 및 수분 부족이 심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 폭염경보나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한낮(정오부터 오후 5시) 운동은 물론 야외활동을 삼가며 외출 시는 양산을 쓰거나 모자 착용을 권한다.
강미정 원장은 "만성질환자들이 고온 노출로 인해 어지럽고 속이 답답하거나 호흡이 곤란 등의 이상증세를 느낀다. 때로는 극심한 두통과 흉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환자가 안정을 취해도 1시간 이내 증상이 사라지지 않으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강미정 KMC 강미정연합내과의원 원장
▶무더위속 심뇌혈관질환 예방수칙
- 한낮에는 야외활동을 삼간다
-수시로 물을 마신다
-과격한 운동은 삼간다(가벼운 운동 권장)
-찬물 샤워나 등목은 삼간다.
-외출시 양산을 쓰거나 모자를 착용한다
-너무 차거나 짠 음식은 피한다
-몸에 이상신호를 느끼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는다
-가족과 함께 심폐소생술을 익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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