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에 "생각을 바꾸면…."
북한, 미국에 "'셈법'을 바꾸라."
생각을 바꾸면 좋은 일이 많다는 미국의 충고에 대해, 북한이 셈법을 바꾸라고 맞섰다. 셈법은 종류가 많다. 가장 기본적인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의 사칙연산이 있다. 제곱, 세제곱 같은 거듭제곱이 있고, 그 역에 해당하는 거듭제곱근이 있다. 자연수 N에 대하여, N 이하의 모든 자연수를 곱하는 팩토리얼(N!, 계승)도 있다. 10!은?
1×2×3×…×8×9×10=3,628,800이다.
아주 큰 수 또는 소수점 아래 극히 작은 수를 편리하게 계산하게 해주는 로그(Log)도 있다. 산이나 알칼리의 농도를 말할 때 쓰는 pH가 수소이온의 농도를, 밑을 10으로 하는 로그로 잡은 결과다. pH는 1 차이에 10배씩 농도가 달라진다. 이처럼 많은 셈법이 있는데, 북한과 미국은 어떤 셈법을 쓸 것인지도 합의하지 않고 협상을 한 것이다. 우리가 너무 성급한 기대를 했는지도 모른다.
공무원의 셈법, 납세자의 셈법.
국비 펑펑, 지방비라고 아낄까?
셈법의 차이는 꼭 북미 협상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김제동 씨의 강연료가 큰 논란이 됐다. 나는 김제동 같은 훌륭한 연사라면 강연료 1천만원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국비기 때문에 괜찮다'는 논리는 엉터리 셈법이다. 문제가 된 대전 대덕구의 재정자립도가 16%에 불과하다면 전체 예산의 84%가 국비다. 국비와 지방비를 구별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국민의 혈세임은 마찬가지인데….
필자는 연전에 중앙정부의 교육사업에 참여했다가 대여섯 차례 강연료 몇 백만원을 아직도 받지 못하고 있다. 대행사업체가 세금 제때 못 냈다는 이유로 시행부처가 사업비를 사업체에 주지 않았고, 사업체는 강연자들에게 강연료를 주지 않는 것이다. 중앙정부는 줘야 할 돈도 안 주고 아끼고 아껴 지방정부를 지원하는데, 지방정부는 펑펑 쓰고도 아까운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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