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한의학(韓醫學)은 중국의 전통 의학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조선시대 이후 독자적인 발전의 길을 걷는다. 특히 동의보감이 완성되면서 청나라의 온병학(溫病學), 중서회통의학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후 사암도인의 사암침법, 이제마의 사상의학, 이규준의 부양론, 지산의 형상의학 출현으로 중국의 '변증론치'에 대비되는 한류 한의학의 고유한 부분으로 발전, 계승되고 있다.
일본은 메이지유신 때 한의사 제도가 사라져 한의학이 고사 위기에 있었지만, 현재는 의사들이 한방을 공부해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이들의 관심은 주로 한방약이고 전체 의사의 74%가량이 한방 처방(보험 적용이 되는 진액제) 경험이 있다. 그 경험은 산부인과, 피부과에서 비율이 높다고 한다. 이들은 정기신혈(精氣神血) 이론보다 독특한 기혈수(氣血水) 이론에 바탕을 두고 특정 질환에 묶어서 처방하는 탕증을 강조해서 진료의 질이 한국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은 공산화 이후, 국가 정책으로 중의학과 서양의학의 결합을 주창하고 엄청난 투자와 제도 개선을 이루어 중서 결합 의사가 2만여 명이 넘어서며 중의학이 서양의학적 진찰이나 진단기기 사용에 어떠한 제약도 주지 않고 있다.
제도적으로 한의사 제도가 사라진 일본과 공산화와 문화대혁명을 거치면서 실용주의적으로 재편된 중국에서도 한의학 특유의 장점이 많이 사라졌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한의학이 대중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어 동양 철학과 전통 의학의 정신이 가장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다. 다른 국가들은 새로운 치료 영역과 시장의 확대를 목표로 한의학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우리도 더 늦기 전에 비교 우위에 있는 한의학에 대한 제도적인 장벽을 없애고 과감한 투자로 한의학 한류를 일으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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