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갑다 새책]이기적 유전자, 반격의 사피엔스/권행백 지음/아마존의 나비 펴냄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잠 못 이루고 건강을 해칠 정도로 현대인들에게 고통과 불안을 주는 것 중 하나가 걱정이다. 그러나 걱정을 잘 분석하면 전체 걱정의 40%는 기우(杞憂)다. '하늘이 무너질까'와 같은 쓸데없는 것이란 뜻이다. 또 나머지 40%는 과거의 반추에 따른 사고의 확대 재생산에 불과하며 12%는 사소한 걱정이라는 것이다. 그런 남은 8% 중 4%는 통제 불능의 걱정이며 기껏 4%만이 통제가 가능한 걱정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원시시대부터 축적된 자연과의 투쟁에서 우리 인간 유전자에 심어진 하나의 경고체계가 걱정의 주류를 이룬다는 것이다.

책의 부제가 '진화생물학에서 찾은 행복의 기원'이다. 진화생물학적인 관점에서 결핍의 기원, 인간의 불행, 짝짓기 등을 지은이 특유의 말재주로 풀어내고 있어 글 읽는 재미가 적지 않다.

그 내용을 짧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유전자는 인간의 몸에 본능을 새겨두고 욕망에 직면하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유전자의 요구에 충실한 삶은 인간 개체의 행복을 더 이상 담보하지 못한다. 지은이는 따라서 개체의 다양성 즉 '자기다움'을 찾는 것이 행복한 삶으로 가는 유일한 길임을 강조하고 있다. 유전자의 정체를 제대로 알면 본능에 새겨진 애정, 물질, 신념의 결핍으로부터 해방되어 자기다움을 펼치도록 돕는다는 것. 이 과정에서 자신만의 숨겨진 재능을 발굴해 주인 된 삶을 개척할 무기로 삼는다면 개성의 깃발을 높이 올려 자기답게 살 수 있다.

지은이는 한의원 개업의로 한때 '명의'소리를 들으며 전성기를 누렸지만 이런 삶을 접고 십 여년의 세월을 돌아 이름마저 '행복한 백수'란 뜻의 '행백'으로 바꾸고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을 자처하고 나섰다. 368쪽, 1만4천500원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정권을 '외국 테러 단체'로 지정하고 유조선 출입을 전면 봉쇄하며 압박을 강화하고 있으며, 군 공항 이전과 취수원 이...
두산그룹이 SK실트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의 반도체 생태계가 주목받고 있다. SK실트론은 구미에서 300㎜ ...
서울 광진경찰서가 유튜브 채널 '정배우'에 게시된 장애인 주차구역 불법 주차 신고와 관련한 경찰의 대응에 대해 사과하며 일부 내용을 반박했다.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