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염색공단) 전 집행부 시절 시행한 통신설비·전기 패널 교체 공사의 사업비가 상당 부분 부풀려졌다는 의혹(매일신문 17일 자 6면)이 불거진 가운데, 해당 공사가 이사회의 의결 절차가 생략된 '도둑 공사'라는 정황도 나왔다.
해당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꾸려진 염색공단 소위원회는 본격 조사에 착수했고, 확인된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 의뢰할 방침이라고 19일 밝혔다.
염색공단은 2016년 A사와 계약을 맺고 입주업체들의 전기·증기·용수 등 유틸리티 관련 통신설비 교체공사와 보일러 전기패널 교체공사를 각각 약 115억8천만원, 35억9천만원에 진행했다.
하지만 이날 염색공단에 따르면 해당 공사는 이사회 의결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이사회 의안 중 하나였던 '2016년도 열병합전소 연차보수 및 중·장기 사업안'의 계전분야 6개 사업에는 포함됐으나, 정작 사업이 진행되는 중에는 어떠한 보고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염색공단은 해당 공사가 회계규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당시 집행부의 업무를 감시해야 할 감사 부서에서도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염색공단 기획감사실 관계자는 "공사 진행 이후라도 보고가 됐어야 했지만 미흡했다. 회계규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했다.
한 입주업체 대표는 "이토록 대규모 공사가 이사회 보고 없이 진행됐다는 것은 공단의 돈이 부당하게 집행된 사기 계약"이라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2016년 당시 이사장이었던 B씨는 "시간이 오래돼 기억이 없다"고 했다.
한편 염색공단 기획감사실로부터 조사를 의뢰받아 지난 17일 출범한 소위원회는 노무비 항목에서 공사비가 부풀려진 것으로 보고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염색공단에 따르면 당시 두 공사에 투입된 인원만 각각 9천803명과 3천853명 등 1만3천656명이다. 이들이 받은 노무비만 일일 50만원을 넘고, 총액은 전체 공사비의 절반에 육박하는 약 70억원에 이른다.
이홍구 소위원회 위원장은 "건설업계 자문을 통해 노무비가 적정하게 산정됐는지 조사할 예정"이라며 "해당 공사는 공고기간도 짧았고, 두 공사 모두 한 업체가 수탁하는 등 사실상 수의계약을 의심할만한 정황도 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검찰 수사의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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