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국간담회인가요 당원교육인가요?

최교일 의원, 당협 당원교육 때 지도부 초청 시국간담회 열어
정치권 일각 세 과시용으로 해석

최교일 국회의원 블로그
최교일 국회의원 블로그

최교일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영주문경예천)이 당원교육을 하는 날 황교안 대표 초청 간담회를 한다고 지역구 주민에게 알려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오후 최교일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리며 29일 황 대표 초청 시국간담회가 영주에서, 내달 5일에는 나경원 원내대표 초청 시국간담회가 문경에서 열린다고 예고했다. 최 의원은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전에도 '의정보고'라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지역구 주민에게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 초청 시국간담회가 열리는 것을 알리며 참석을 독려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몇 가지 문제점을 제기한다. 우선 문자메시지 형식이 '의정보고'이지만 당 대표 초청 간담회는 의정보고 내용이 아니라는 점이다. 더욱이 해당 의원실에 따르면 같은 날,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당원교육이 예정돼 있다. 현행 정당법에 따르면 당원교육은 당원만이 참석 가능하다.

정치권 관계자는 "위법성을 없애려면 행사 때 의정보고회를 겸해 황 대표가 축사하고 2부 순서로 간담회를 하면 된다. 뒤이어 당원교육 공지를 하고 당원이 아닌 사람을 행사장에서 내보내면 법적으로는 깔끔해진다"면서 "이렇게까지 '기술'을 쓰는 데는 총선이 다가오는 것이 무관치 않아 보인다. 황 대표에게는 '이 선거구에서 나와 당의 인기가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지역구 주민과 경쟁자에게 당 지도부와 자신의 친분을 보여주는 일거양득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도 "정치권 '선수'끼리는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만 '꼼수'로 보이긴 하다"면서 "황 대표가 모든 당협의 당원교육을 방문하는 것은 아니지만, 당원교육에 되도록 참석하려는 기조를 갖고 움직이는 것으로 아는데 이런 점으로 봐도 해당 의원이 시국간담회라는 명분으로 지도부와 친분을 과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했다.

한국당의 당원교육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중앙연수원장 직을 맡은 정종섭 의원도 매일신문 기자에게 "황 대표에게 '당원이라면 TV를 통해 대표 얼굴을 보기보다는 실제로 만나봐야 하지 않겠느냐. 당원 500명 이상 모이는 당원교육에는 반드시 참석하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황 대표가 전국의 당원교육을 다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법적인 부분은 잘 몰랐다"며 "의정보고회 동영상 상영과 대표 특강이 골자이고 특별히 당원만을 위한 내용은 없는 만큼 문제가 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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