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일부 지자체 수억원 들인 조형물 잇따라 철거…예산 낭비 비판 거세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포항, 청송 한치 앞 못내다본 행정

은빛풍어
은빛풍어

경북 포항을 비롯해 경북의 일부 지자체가 거액을 들여 설치한 조형물 등을 잇따라 철거하거나 철거할 방침이어서 예산 낭비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포항시는 최근 회의를 열고 포항공항 입구에 설치한 가로 11m, 세로 16m, 높이 10m의 꽁치꼬리 형상인 '은빛풍어' 조형물(매일신문 25일 자 9면)을 철거하기로 했다. 이 조형물은 지역 특산물인 과메기 홍보를 위해 2009년 3억원을 들여 제작됐지만 흉물스럽다는 여론이 쏟아지자, 이 같이 결정한 것이다.

앞서 2014년에도 15억원을 들여 북구 흥해읍 도음산 수련원에 청와대를 본 따 만든 드라마 '불꽃 속으로' 세트장도 부실공사로 인해 안전 점검 결과 위험등급(E)을 받게 되자, 2016년 해체했다. 당시 철거비용만 6천만원이 들어갔다. 해당 세트장은 포스코 창업주인 박태준 일대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포항시가 예산을 지원해 건립됐다.

포항시는 또 2007년 영일대해수욕장 앞바다 위에 최대높이 120m의 물줄기를 쏘아 올리는 고사분수를 16억원이나 투입해 설치했으나 염분과 파도 등으로 인한 잦은 고장으로 연간 수억원의 유지보수비가 들어가자 10년 만에 철거한 바 있다.

청송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다.

청송군은 2012년 경북북부연구원이 1천100만원을 들여 청송읍 공용주차장에 설치한 외씨버선길 조형물을 이달 초 철거했다. 경북북부연구원은 외씨버선길 관리 등으로 청송군으로부터 연간 1억2천500만원을 지원받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 이 조형물도 청송군 예산으로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철거에 대해 청송군은 조형물에 대한 끊이지 않는 민원을 이유로 들었다.

조형물의 위치가 외씨버선길 출발점이나 그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사용하는 공용주차장 한편을 떡하니 차지해 주민 불편을 일으켰다.

또한 조형물의 외형이 도자기 조각을 붙여 제작했기 때문에 파손이 잦아 주변이 늘 지저분했고 파손된 조각이 날카로워 안전사고의 위험도 있었다. 특히 이 조형물 근처에는 인근 용전천변에 놀러온 관광객까지 쓰레기를 마구 버려 주민들의 골칫거리로 여겨졌다.

현재 청송군은 이 조형물에 대한 재설치 등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지자체의 잘못된 판단으로 거액의 예산을 들여 조형물 등의 시설물을 만든 뒤 또다시 예산을 들여 철거하는 일이 잇따르자, 시민들의 소중한 세금을 이중으로 낭비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당 지역민들은 "처음부터 제대로된 조형물을 설치하고 조형물 위치도 잘 선정했더라면 설치와 해체 등에 이중으로 세금이 낭비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지자체가 조형물을 세울 때는 치적이라고 대대적으로 자랑하더니, 없앨 때는 누구 하나 책임을 지는 공무원이 없다"고 꼬집었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육군사관학교에 대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이에 대한 육사총동창회의 반발이 이어졌다. 총동창회는 대통령의 발언이 사...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8'의 역대급 사전예약에 힘입어 구미에서 열린 '2026 갤럭시 런칭 페스타 with 구미' 행사에는 200여 명이 ...
경북 지역 지자체들이 인구 방어선 유지를 위해 애쓰고 있으며, 구미시는 40만명 방어선 붕괴 위기를 겪고 있고, 고령군은 인구 3만명 회복을...
필리핀에서 중국인이 필리핀인으로 신분을 위조하여 전력망 사업에 개입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국가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필리핀 이민국은 로런..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