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우정노조가 다음달 9일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집배원 인력 충원을 통한 근로시간 단축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노조는 토요일 휴무제 등을 통해 과중한 업무 부담을 줄여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우정사업본부는 현 재정 형편상 당장 인력 확충은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27일 우정노조 경북지방본부는 "현재 대구경북 집배원 1천851명은 초과 근로와 장거리 이동 등으로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며 "지난해 5월 노사가 합의한 토요일 휴무제를 도입하려면 280명 가량의 인력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집배원들은 격주로 토요일에 근무하고 있다.
노조는 또 "경북처럼 넓은 지역을 담당하는 집배원들은 하루 이동거리가 80~100㎞로, 대구와 같은 도시 집배원의 2배에 달한다"며 "한달 평균 초과근로시간이 40시간 이상이며, 지난해 지역에서 3명이 과로로 목숨을 잃었다"고 강조했다.
우정노조는 ▷집배원 증원 ▷근로시간 단축 ▷토요일 휴무 ▷주 52일 근무제 시행 등을 요구하며 다음 달 9일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전국 집배원 수를 2015년 1만8천562명에서 올해 4월 현재 2만256명으로 1천694명(9.1%) 늘렸지만, 여전히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만큼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북우정청은 "지난해 소포위탁 인력 123명을 충원했고, 이를 통해 1~5월 누적기준 월 평균 초과근로시간을 지난해 44.5시간에서 올해 34.1시간으로 줄였다"고 했다.
우정사업본부도 "우편 물량 감소와 인건비 상승 등 재정 상황이 여의치 않아 당장 인력증원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우정노조의 요구 사항은 현행 법령과 편성 예산으로 수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다음달 1일까지 진행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절차를 통해 합의안을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집배원 인력 증원과 관련해 현재 행정안전부의 조직진단이 진행 중이며, 향후 조직진단 결과를 고려해 필요한 부분은 정부 예산안 등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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