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문학 위기, 우리 대학은] <6>경일대 '인성학기제' 등 인문교육 강화 프로그램 눈길

4년 중 한 학기 인성학기 설정해 템플스테이, 선비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 참여
글쓰기 역량 키움 프로그램, 지역사회 탐방 키움 프로그램 등도 학생들에게 인기

지난해 말 인문역량KIUM프로그램의 일환인 근대문화탐방캠프에 참여한 경일대 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일대 제공
지난해 말 인문역량KIUM프로그램의 일환인 근대문화탐방캠프에 참여한 경일대 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일대 제공

바쁜 일상 속, 치열하게 머리를 싸매는 것보다 잠깐의 '쉼'이 마음을 가라앉히고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곤 한다. 직장인뿐만 아니라 취업난에 지친 대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경일대학교의 '인성학기제'는 이러한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4년 중 한 학기를 인성학기로 설정해, 인성과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도록 한 것.

학생들은 이 학기에 ▷인문학적 상상력 ▷명저로 읽는 세상 ▷즐거운 철학 이야기 ▷세계 인문학 기행 ▷인문학의 이해 ▷현대사회와 다문화 등 교양인문사회철학 영역 교과목 등을 수강한다. 지난 1학기에만 17개 교과목에 총 2천600명(강좌 당 평균 48명)이 강의를 들었다.

또한 템플스테이, 전통서원에서의 선비 문화체험 프로그램에도 자유롭게 참가한다. 도심에서 벗어나 명상, 다도, 서예 등을 배우며 자연의 호연지기와 인문학적 인간 가치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현준 경일대 교무처장은 "현재 개설된 인문학 관련 정규 교과목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강좌는 사이버강의인 '세계인문학기행'으로, 평균 수강생이 150명에 달한다"며 "이 강좌는 각국의 인문학 영역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돕고 인문학의 최근 트렌드와 주요 이슈 등에 대한 토론수업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외에 인문역량 프로그램으로는 ▷글쓰기 역량 키움(KIUM) 프로그램 ▷지역사회 탐방 키움 프로그램 등이 있다.

'글쓰기 역량 키움 프로그램'은 논리적, 창의적 사고와 글쓰기 표현 능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2개 학기 동안 프레젠테이션 작성과 자기소개서 쓰기 첨삭지도 등이 이뤄졌다.

'지역사회 탐방 키움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지역사회 탐방을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쌓고 창의적 사고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마련됐다. 학교가 팀별로 탐방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금을 제공하고, 탐방 이후 결과보고서나 체험수기를 작성한다. 지난해에는 팀별로 대구 중구 근대골목 제1,3코스와 전북 군산 근대골목 일대를 찾았다.

이 교무처장은 "인문학은 과학적 탐구의 주춧돌이 되는 필수 요소"라며 "학문적 트렌드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우리 대학은 윤리적 행동의 기본 원칙과 존재의 본성, 지식과 이해의 본질 등 학문의 근본적 관점에서 학생들이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4차산업혁명시대의 핵심 기술인 '바이맥'(BIMAC)과 '4C' 기반의 인문학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맥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모바일, AI, 클라우드의 첫 영문을 딴 것이며, 4C는 커뮤니케이션, 크리에이션, 콜라보레이션, 크리티크 등 창의적 사고의 기반이 되는 요소들을 일컫는다.

이 교무처장은 "이르면 올 2학기부터 '모빌리티기술과 인문학적상상력'이라는 교양교과목을 개설·운영할 예정"이라며 "정치·사회·지리·윤리·문학·예술 등 학제간 융합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기초 소양을 뒷받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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