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이자 백악관 선임 보좌관인 이방카 트럼프가 한국·일본 방문에서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격에 맞지 않게 각 국 정상들과 대화하고 외교관 역할까지 수행한 것은 지나치며 미국의 대외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생존 미국인 중 북한 땅을 밟은 이는 몇 안 되는데 이방카 보좌관이 그들 중 하나가 됐다"며 그가 "가족 관계와 외교관 업무를 혼합한 매우 공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표현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29일 한미 정상이 기념촬영을 할 때에는 양국 정상과 김정숙 여사가 차례로 자리를 잡은 후 김 여사 옆에 섰다가 자리를 빼앗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 장관이 어색하게 뒤에서 서성인다는 것을 알게 된 후에야 자리를 내줬다고 CNN은 전했다.
오사카 G20에선 이방카 보좌관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대화를 나누는 순간이 있었다. 마크롱 대통령이 사회 정의에 대해 언급하자, 메이 총리는 "그것(사회 정의)의 경제적 측면을 얘기하기 시작하면 평소 관심 없던 사람들도 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에 이방카 보좌관이 "국방 부문도 똑같다. 전체적인 생태계 측면에서 매우 남성 위주"라고 말하자 정상들이 다소 어색한 반응을 보였다
FT는 칼럼에서 "관련 영상에서 이방카 보좌관이 정상들의 토론에 끼어든 순간 정상들이 보인 '고통스러운 예의 바름'이 다양하게 표현된다"며 라가르드 총재는 특히나 짜증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크리스토퍼 힐 전 미 국부무 동아태 차관보는 "미국이 일종의 입헌군주제 국가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며 "신뢰성 차원에서 문제가 커진다. 상대국들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그 가족만이 중요하다고 알려주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김지석 선임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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