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TV '인간극장'이 8~12일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
차금옥(61) 씨는 두 번 죽었다 깨어난 사람이다. 그는 12세에 가난을 탈출하기 위해 무작정 기차에 올랐다. 구미에서 이발사 보조로 일하다가 13세 되던 해에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었다. 금옥 씨는 3년 만에 기적처럼 깨어났지만, 몇 년 동안 연락이 끊긴 가족들은 그를 사망 신고 처리했었다.
금옥 씨는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도시 생활을 접고 홀로 귀향했다. 불행은 또다시 찾아와 축사에서 시너가 폭발하는 바람에 화상을 크게 입고 다시 식물인간이 되었다. 그는 다시 깨어났을 때 걸을 수만 있다면 남을 위해 살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금옥 씨는 지난 30여 년간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교통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그리고 지금 그의 곁에는 그간 따로 생활했던 아내 허상숙(57) 씨가 행복한 산골 생활을 함께하고 있다. 아내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딛고 또 큰 사고를 당하고도 살아준 남편이 고맙다. 아내는 제대로 된 벌치기가 되겠다고 양봉 대학까지 다녔다. 부부는 도시락으로 싸 온 점심을 섬진강가에서 함께 먹고 5일장에도 손잡고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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