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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원동 사고로 숨진 예비신부 '눈물의 발인'…"불쌍해서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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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발인 시작 전부터 오열…애타게 이름만 목놓아 불러

서울 서초구
서울 서초구 '잠원동 건물 붕괴사고' 철거업체 관계자들이 4일 밤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무릎을 꿇고 유족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이 사고로 결혼을 앞두고 예물을 찾으러 가던 예비부부가 타고 있던 차량이 건물 더미에 매몰돼 예비신부가 숨졌다. 연합뉴스

서울 잠원동 건물 붕괴사고로 청천벽력 같은 희생을 당한 예비신부 이모(29) 씨의 발인이 7일 오전 엄수됐다.

이날 발인은 빈소인 한남동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에서 이씨의 가족·친척들과 약 20여명의 추모객이 참석한 가운데 시종 침통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이씨의 어머니는 발인이 시작되기 전부터 딸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며 흐느꼈다. 이씨 어머니는 딸의 관이 운구차에 실리자 관을 붙잡고 딸의 이름을 연신 부르며 오열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이씨의 아버지와 형제들도 비통한 표정으로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이씨는 붕괴사고 당일인 지난 4일 결혼을 약속한 황모(31)씨와 함께 차를 타고 잠원동을 지나던 길에 신호를 기다리다가 무너진 건물 외벽 구조물이 차를 덮치는 바람에 매몰됐다. 이씨는 잔해에 깔린 차 안에 4시간가량 갇혀 있다가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황씨는 중상을 입은 채 구조돼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이씨와 황씨는 주문한 결혼반지를 찾으러 가던 중에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일각에서는 사고 건물 외벽이 며칠 전부터 휘어져 있었고 시멘트 조각이 떨어지는 등 붕괴 조짐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와 인재(人災)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해당 건물이 철거 전 안전 심의에서 재심 끝에 조건부 의결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공사 전부터 안전 조치가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서초경찰서는 6일 사고 건물 건축주와 철거업체 관계자, 인부 등 공사 관련자와 서초구청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현장 안전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위험 징후가 감지됐는데도 공사를 강행한 것은 아닌지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한 뒤 과실이 드러나면 관계자들을 입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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