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에 치러지는 차기 대만 총통 선거에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소속인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과 중국국민당(국민당) 소속인 한궈위(韓國瑜) 가오슝(高雄)시 시장이 맞붙는다.
국민당은 15일 대선 후보 결정을 위한 여론 조사 결과 한 시장이 궈타이밍(郭台銘) 전 훙하이(鴻海)정밀공업그룹 회장 등 경쟁자들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한 시장은 44.81%의 지지율을 얻었다. 당내 경선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한 궈 전 회장의 27.73%보다 17%포인트 이상 앞섰다.
국민당이 대선후보를 결정하려면 당 중앙상무위원회 보고(17일), 국민당 전국대표대회(28일) 등 남은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이날 여론조사 결과 발표로 사실상 국민당 대선 후보는 확정됐다.
대만 정치권에서 무명에 가까운 인사였던 한 시장은 작년 11월 지방선거에서 민진당의 오랜 텃밭인 가오슝시 시장에 도전해 당선되면서 일거에 대선 후보군으로 급부상했다.
앞서 민진당 역시 이미 여론조사 방식으로 차이 총통을 차기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대만이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의 최전선으로 부상한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총통선거에서는 양안 관계(중국 본토와 대만의 관계) 관리 문제가 양당 간의 최대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대외 환경은 전통적으로 안정적인 양안 관계를 중요시하는 국민당보다는 대만 독립 성향의 민진당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만 양당 대선 후보가 사실상 확정됐지만 무소속으로 양대 정당에 불만을 느끼는 중산층의 높은 지지를 받는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 시장의 출마 여부는 대선 판도에 큰 영향을 줄 변수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차이 총통과 한 시장의 대선 양자 대결이 치러질 경우 차이 총통이 신승하겠지만, 커 시장이 가세하는 3파전 구도가 형성되면 민진당 지지표가 잠식돼 국민당이 최종 승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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