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첫 지역항공사였던 '에어포항'이 동종 업계 베스트에어라인(이하 베스트에어)에 인수돼 포항을 떠나면서 지역민들의 아쉬움이 큰 가운데 포항시가 재추진하기로 한 지역항공사 설립이 사업자 유치 문제 등에 부딪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시 항공관련 담당자는 2일 "포항공항을 살리기 위해 지역항공사를 설립해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포항공항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국제공항으로 승격해야 하는 문제도 있지만, 이것도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포항시가 에어포항을 인수한 베스트에어와 선을 긋고 새로운 지역항공사를 설립하겠다는 의지와 동시에 국내 노선만 운항하는 포항공항에 국제선이 다닐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는 것이다. 베스트에어는 지난해 11월 에어포항을 인수한 뒤 항공기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김포~포항~제주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했으며, 올해 초 포항본사 사무실을 철수하고 서울로 거점을 옮겼다. 아울러 '에어포항' 이름을 앞으로 '베스트에어라인'으로 변경하는 등 '포항' 색채를 지우는 절차에 들어갔다.
베스트에어 관계자는 "airpohang(에어포항) 인터넷 도메인을 포항시가 소유하고 있기도 하고, 여러 문제가 있어 상호명을 변경하기로 했다"며 "국제노선을 띄울 수 있는 공항을 거점으로 삼아 항공기를 운항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지역항공사 설립을 재추진할 때 중요한 '에어포항' 이름은 지켰지만, 앞으로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
수백억이 들어가는 항공사 설립에 지방재정을 쏟을 수 없기에 자본이 튼튼한 항공분야 사업자를 유치해야 하고, 1년 이상 걸리는 지역항공사 설립 타당성 용역 등 법률 검토 과정도 진행해야 한다.
지역항공사를 설립한다고 해도 항공기를 실제 운항할 수 있는 조건인 운항증명(AOC)을 받는 과정도 만만치 않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포항공항은 국제공항이 아니기 때문에 거점으로 삼을 만큼 매력적이지 않다. 이 문제만 해결된다면 사업자 유치나 다른 문제들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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