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캐나다서 노상 연쇄 살해 10대 2명 한달 도주극 숨진채 막내려

캐나다의 10대 2명이 고속도로상에서 3명을 연쇄 살해하고 한 달 가까이 경찰의 추적에 쫓기다 결국 숨진 채 발견돼 전국적 주목을 끌던 도주극이 막을 내렸다.

캐나다 연방 경찰은 7일(현지시간)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 연쇄 살인 용의자로 추격해 온 브라이어 슈머겔스키(18)와 캠 맥클러드(19)가 이날 오전 매니토바주 북부 수풀 지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15일 BC주 북부 리어드핫스프링 인근 97번 알래스카 고속도로변에서 총격을 받고 살해된 호주인과 미국인 등 20대 남녀와 나흘 뒤 470km 떨어진 디스레이크에서 숨진 채 발견된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강사 레너드 딕(64) 씨 등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처음 피해자들이 발견된 당시만 해도 이들은 가족의 신고로 실종자 상태로 경찰의 수색 대상이었으나 두 번째 살해 현장에서 이들이 몰던 트럭이 불탄 채 발견되고 인근에서 목격자가 나타나면서 경찰은 지난달 23일을 기해 이들을 용의자로 지목, 수사 방향을 전환했다. 그 동안 이들은 3천여 km를 도주했고 경찰은 세 차례의 목격 신고를 쫓아 드론과 수색견, 대규모 지상 병력을 동원, 대대적인 추격전을 폈다.

이들은 BC주 밴쿠버 섬의 포트 앨버니에서 살던 친구 사이로 가족에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북부 유콘 준주(準州)로 떠난다고 알린 뒤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락을 전하다가 소식이 끊겼었다. 가족들은 이들이 온순하고 쾌활한 성품이라고 입을 모으면서 연쇄 살인을 저지르고 필사적 도주 행각을 벌였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할 일이라고 말했다.

주변에서는 이들이 비디오 게임을 즐긴 것으로 안다는 정도로 평소 생활을 전하고 있으나 범행에 이른 배경이나 동기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도주 및 은신 지역이 높은 기온에 엄청난 험지로 경찰 추적을 피하는 과정이 매우 힘들었을 것이라며 막바지 탈진 상태에 이르러 마지막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지석 선임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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