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안전 관리 등한시해온 놀이공원의 예견된 참사

대구 이월드에서 16일 발생한 아르바이트 직원의 다리 절단 사고는 놀이공원의 허술한 안전 관리와 안전 불감증이 부른 참사다. 기계 장비나 안전 관리 업무에 익숙지 않은 비전문가들이 안전 수칙도 지키지 않은 채 기구를 조작하는 일이 일상화된 데다 근무자 관리감독마저 소홀히 하다 끔찍한 사고를 부른 것이다. 이번 사고는 피해자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긴 불행한 일이다. 동시에 예견된 인재라는 점에서 진상 조사 등 철저한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이월드는 지난 2017년 놀이기구 4종을 새롭게 도입한 이후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만 세 차례나 놀이기구와 케이블카가 오작동하거나 운행 도중 멈춰 구조대가 긴급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용자에게 큰 불안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안전 점검 등 개선 노력 없이 여전히 아르바이트 근무자 등 비정규직 직원이 놀이기구를 조작하고 안전 관리를 등한시하다 결국 이번의 참사를 부른 것이다.

무엇보다 놀이공원을 운영하면서 안전 수칙 준수와 근무자 관리감독은 직원 안전뿐 아니라 이용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그럼에도 이월드는 직원들이 업무에서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고, 그들의 잘못된 행동을 제지하지도 않는 등 대충대충 넘겨왔다. 이로 볼 때 이월드가 이번 참사와 같은 사고 발생 가능성을 계속 키워왔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특히 2017년 이후 최근 2년 새 이월드의 비정규직 직원과 단시간 근로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과 무관치 않다는 점에서 깊이 따져볼 문제다. 전문성이 떨어지는 비정규직 직원에게 일을 맡기고 제대로 관리감독도 하지 않다가 이번에 무방비 상태로 참사를 당했다는 점에서 이월드가 사실상 안전 관리에 신경을 기울이지 않고 큰 비중도 두지 않았다는 소리다. 당국은 철저한 진상 조사를 통해 이월드에 책임을 묻고 이런 일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엄중히 경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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