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에게 청년은 희망과 용기의 수식어가 떠오르지만 좌절과 포기의 수식어들도 어색하지 않다. 우리에게 청년은 오늘날 겪고 있는 현실에 대한 눈물이고 한숨이며 해탈이다. 2000년대를 지나면서 청년의 주기에 대한 개념적 의미는 생애주기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입하는 '이행기'에 있다고 설명할 수 있다. 우리 엄마 세대의 이행기는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아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육아를 스스로 해냈던 용감함의 시절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청년 고용 사정이 악화되면서 청년의 나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의해선 15~29세로 정해졌다. 우리나라는 높은 대학진학률과 군 복무 기간 등으로 2014년부터 15~29세 기준이었던 청년의 나이를 공공기관의 청년 의무고용 등 일부 정책에 의해 34세로 늘리기도 했다.
'루마니아의 청년의 춤(Jocul Fecioresc din România, Lad's dances in Romania)'은 결혼식이나 축일과 같은 연주 축제 행사에서 공동체 활동 가운데 하나로 연행되었으며, 춤꾼들은 각자의 춤 기교와 동작을 선보이며 자신의 정체성을 지역을 기반으로 하여 나타내는 표식이기도 했다. 이 춤은 지방과 지역 차원에서 화려한 기교를 뽐낼 수 있음을 자랑스럽게 여겨 2015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 되었다. 루마니아의 지역민들은 공연자로서든 관객으로든 춤판에 참여함으로써 사회적, 지역적 결속력을 강화하기도 한다.
우리 지역에서 청년들을 위한 창작 춤 발표는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공동체 전체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안무중심 국제적 무용페스티벌인 대구세계안무축제의 청년작가전은 청년안무자들에게 작품제작비를 지원하여 그들의 참신하고 창의적인 무용작품 발굴의 목표로 매년 6월에 그들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사회에 대한 일침, 그들의 철학적 정신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이다. 또한 지역 전문 현대무용단체인 대구컨템포러리무용단(예술감독 박현옥)은 젊은 청년 안무가들이 스스로 자립하여 성숙한 창작활동을 하기 전까지 청년 안무자들의 창작 의식 함양을 목표로 폭넓은 작품발표 기회를 통해 1994년부터 대구지역 최초 소극장 무용공연, 거리공연 등의 시대가 요구하는 사회적, 문화적 패러다임에 따른 공연형태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신진 무용단체와 대구컨템포러리무용단의 공동기획으로 이끄는 창조와 융합시리즈는 2015년부터 청년 안무자들에게 풍부한 작품발표 경험을 통해 획득되어진 장르간의 협업 및 분리된 형태의 예술공연의 장·단점을 긴밀하게 파악하고 보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왔다. 오는 8월 31일 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라온에서는 팝댄스컴퍼니와 대구컨템포러리무용단의 공동기획으로 꾸며진 청년들의 춤을 볼 수 있다. 스물여덟살의 가장으로, 스트릿댄스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는 최현욱(팝댄스컴퍼니 대표) 청년의 춤, 그가 느끼는 가족에 대한 시선을 어떻게 해석하였을까. 김정하 공연예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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