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 일본 수출 규제 장기화 대비 관련기관과 총력 대응

구미, 포항 등 7개 시·군, 9개 관련기관과 합동간담회

일본의 백색국가(수출우대국) 배제 조치가 시행된 28일, 경상북도는 관련기관들과 함께 간담회를 여는 등 대책 마련에 힘을 쏟았다. 이날 구미상공회의소에는 시군, 수출지원기관, 기업체 대표 등 30여 명이 모여 지원정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일 수입액은 22억 달러로 경북의 모든 수입액 152억 달러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기계와 철강, 화학 분야 품목이 대부분이며 도내 업체 중 1천601개사가 일본에서 수입한 경험이 있는 걸로 파악됐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지역 기업에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여건인 셈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경북도는 단기적으로 수출 규제 대응을 위해 경영안정화 자금 30억원, 부품·소재 등 기술개발 및 국산화 지원 25억원, 통상마케팅 특별지원 7억원 등 9개 사업에 70억원 이상의 긴급 추경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일본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철강, 디스플레이, 반도체, 정밀화학 등 10대 특별관리 품목도 선정했다.

이와 함께 소재·부품·장비 산업 기술자립화를 위해 70여 개 선도과제를 선정, 정부 정책과 연계한 국가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달 23일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자동차, 전기전자, 기계금속, 기초화학 등 6개 분야 산업 발전을 위한 '경북 소재·부품 종합 기술지원단'도 출범했다.

구미시 등 7개 시군도 지역 내 영향 분석과 장단기 지원책을 고심하고 있으며 중소벤처기업청 등 관련기관은 기술혁신 개발사업, 피해기업 정책자금 지원, 해외마케팅 지원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경북도는 침체가 예상되는 일본과의 통상 확대를 위해 일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를 두 차례 개최한다.

우선 이날 대구 인터불고 엑스코에서 일본 도쿄, 나고야, 오사카, 후쿠오카 등에서 소비재 바이어 17개사를 초청해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29일에는 구미 금오산호텔에서 일본 세계한인무역협회 차세대 리더 11명 등 16명의 해외바이어를 초청해 개별 비즈니스 상담회를 가진다.

전우헌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에 이어 일본 수출규제 조치까지 더해져 기업이 활동하기에 불확실한 환경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위기에 강하고 위기를 기회를 바꾼 역사 경험이 있다. 도와 시군, 관련기관이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대책을 찾으면 충분히 타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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