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천산단 부근에 고형폐기물 소각시설 계획…주민 반발

도심과 인접해 반발 커

경북 김천시 대광동에 고형폐기물 소각시설이 건립된다는 소식에 주민들과 환경단체 등이 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반발하고 있다. 신현일 기자
경북 김천시 대광동에 고형폐기물 소각시설이 건립된다는 소식에 주민들과 환경단체 등이 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반발하고 있다. 신현일 기자

경북 김천시 농공단지에 폐플라스틱 등 고형폐기물(SRF-Solid Refuse Fuel) 소각시설이 건립된다는 소식에 주민들과 환경단체 등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광동에 위치한 한 재활용업체가 고형폐기물 소각시설 신설 인·허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김천시와 지역 주민,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이 업체가 검토 중인 고형폐기물 소각시설은 폐플라스틱이나 폐합성수지(비닐 등) 등을 고체 칩으로 만들어 소각, 스팀을 생산해 인접한 김천공단에 공급하게 된다.

문제는 소각 시설 건립 예정지가 시청으로부터 직선으로 2㎞ 정도 밖에 안 떨어져 있고, 반경 1.2㎞ 안에 초·중·고교와 아파트 단지 등이 밀집해 있다는 것이다.

또 김천시의 수십년 숙원사업인 신도시 개발사업지 대신지구와도 인접해 있어 향후 사업추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주민과 환경단체 등은 "산업폐기물과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소각장이 신설되면 연기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해 주민 건강에 치명적"이라며 건립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김천시 관계자는 "아직 인·허가 신청서가 들어오지 않아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다"며 "환경부에 신청서를 제출한 뒤 결과가 나오는데 5∼6개월 걸리고, 김천시에서도 부서별로 인·허가 절차를 밟아야 해 변수가 많다"고 했다.

한편 정부가 쓰레기를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시설에 보조금을 지급해 한 때 SRF 발전소 건립 붐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미세먼지·유해물질 배출과 관련한 민원이 폭주하면서 쓰레기 자원화 사업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고형폐기물(SRF-Solid Refuse Fuel): 고체폐기물 중 발열량이 4,000 ㎉/㎏ 이상인 폐합성수지류, 폐지류, 폐목재류 등 가연성 물질을 선별해 파쇄, 건조 등의 처리과정을 거쳐 연료화시킨 고체연료를 통칭한다. 폐기물 중 가용 자원의 재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어 국내에서는 신재생에너지로 간주되고 있다. SRF는 주로 발전소, 지역난방, 산업용보일러의 보조연료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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