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6 조국 청문회 관전 포인트 "보수야당 카드 남았나?"

청문회 후보자 자리. 매일신문DB
청문회 후보자 자리. 매일신문DB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9월 6일 열린다. 9월 4일 오후 여야가 합의했다. 9월 6일은 청와대의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 시한 마지막날이다.

청문회는 앞서 9월 2, 3일 이틀 간 열릴 예정이었지만, 가족 증인 문제 관련 국회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무산 방향으로 흘러가다가, 극적으로 하루 개최로 정해진 것이다.

가족 증인은 부르지 않기로 합의됐고, 9월 5일에는 청문회 준비를, 이어 9월 6일에는 청문회 개최가 이뤄지는 것이다.

그러면서 조국 청문회 관전 포인트가 지난주와 많이 달라졌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다시 시작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다시 시작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자간담회 효과 이어질까? 막힐까?

우선 조국 후보자가 9월 2일 기자간담회를 연 반향이 꽤 큰 점을 감안할 수밖에 없다. 이 기자간담회가 조국 후보자에 대한 긍정적 여론을 끌어올리고 부정적 여론을 꽤 불식시키는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리얼미터의 9월 3일 시행 여론조사(전국 성인 501명 대상)에 따르면 조국 후보자 임명 반대 51.5%, 찬성 46.1%로 이전에 비해 반대 여론이 좀 줄어든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더불어민주당은 기자간담회 효과를 청문회에서도 이어나갈 전략을 짤만하고, 반대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들은 기자간담회 효과를 뒤집을 전략을 짤 수밖에 없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4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4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야당 조국 의혹 제기 카드 남아있나?

이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남은 카드가 주목된다. 이미 다 써버렸는지, 아니면 결정적 한방이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아직 남은 카드가 있다면, 그게 지금껏 나온 것들보다 '임팩트'가 강한 카드라면, 여기서 사용 시점이 또 다시 갈릴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 자체는 더욱 확실해졌다. 그래서 청문회가 조국 후보자 법무부 장관 임명 자체를 막는 쓰임은 가지기 힘들게 됐다. 따라서 보수야당이 가진 카드를 청문회에서 쓸 지, 아니면 임명 후 쓸 지 고심할 수밖에 없다.

보수야당들로써는 조국 후보자에 대한 공격을 차라리 검찰의 조국 조사 상황에 연동할 수밖에 없다. 청문회에서 터뜨리는 것보다, 향후 검찰의 조사 상황에 맞춰 카드를 하나 둘 꺼내는 게 효과가 클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4일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합의사항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4일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합의사항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직전 총선 구도 형성 마지막 이벤트

그럼에도 보수야당은 청문회 개최 자체에 상당한 노력을 투입할 수밖에 없다. 청문회가 추석 직전 열리고, 이게 내년 총선까지 염두에 둔 추석 밥상 여론 형성의 메인 메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보수야당은 조국 기자간담회의 효과를 예상치 못한 것으로 보이고, 이를 반등시킬만한 이벤트가 추석 전에는 청문회 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이제는 보수야당의 공세보다 검찰이 더 신경쓰일만하다. 검찰 조사 상황이 더불어민주당에게도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또한 예상보다 속전속결로 전개되고 있어서다. 가령 여당도 야당도 조국 후보자 청문회 개최는커녕 가족 증인을 부르는 것에 합의조차 하지 못하며 쩔쩔 맨 바 있는데, 검찰은 조국 후보자의 딸과 부인 및 친척, 지인 등 관련 압수수색이 원활하다. 또한 지난 9월 2일 조국 후보자 기자간담회 직후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오히려 보수야당보다 면밀하게 긍정적 여론 형성을 막는다고 '해석'하게끔 만들고 있어서다.

결국 더불어민주당은 청문회를 만족스럽게 끝내더라도,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더라도, 이후 검찰의 행보를 계속 주시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현재의 검찰 수사가 '용두사미'이길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