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여러 시민사회단체가 제기한 이마트 전자매장 매니저들의 단체 카톡방 여성 고객 성희롱 사건이 시민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서며 우리 사회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이마트 직원들이 고객을 대상으로 차마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욕설과 외모 비하성 발언은 물론 성희롱에다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나체 사진까지 공유했다니 말문이 막힌다.
전국 이마트 전자매장 매니저 50~60명으로 구성된 단톡방에서 12명이 이같이 어이없는 일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그중에는 대구경북 근무자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마트 측은 시민단체의 이 같은 지적과 시정 요구에도 직원들의 사적 행위라고 여기고 실태 조사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다만 이마트가 늦게나마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시간이 지나면 경찰의 수사 결과가 나오겠지만, 이번 이마트 직원들의 저급하고 몰상식한 행위에 대해서는 합당한 처벌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마트 본사 또한 그 관리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아울러 이번 사건이 우리 사회의 천박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례가 아닌지 모두가 되돌아봐야 한다.
이 같은 사례를 SNS상 밀실인 단톡방에서 자기들끼리 주고받은 농담이라고 치부해서는 안 된다. 피해 여성이나 고객들의 입장을 생각해 본다면 그런 참담한 언행은 용인될 수 없는 범죄행위이다. 끼리끼리 모인 단톡방에서 주고받는 저열하고 반사회적인 언동이 묵인되는 사회는 이미 건강성을 잃었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이것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는 것을 능사로 삼아온 입시 위주 교육이 낳은 부산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나만 이기고 나만 잘되면 그만이지, 내 잘못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입을 상처나 피해에 대해서는 무감각해진 것이 아닐까. 이번 일을 인권과 성 평등 그리고 사회의 윤리 의식을 되새기고 SNS상의 올바른 소통 문화를 정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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