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현대무용의 표상이라 할 만큼 전국유일의 국공립단체인 현대무용 시립무용단이 창단되었는가 하면 정연한 무용철학 및 미학적 관점에서 현대무용이 창작되었고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체계화시키고 과학적으로 재정립한 많은 무용인들의 창조적 정신에 의해 발전되어 왔다.
대구에서 현대무용이 시작된 시기는 1930년대로 볼 수 있다. 이 시기에 지금의 대구 현대무용을 존속케 하는 역사적 효시에는 김상규(金湘圭,1922~1989)가 있었다. 김상규는 첫 발표회 때부터 '현대무용'이란 표현을 프로그램 속에 사용하여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현대무용을 전파시켰으며 모더니즘 현대무용의 도입과 더불어 김상규는 안무가의 자각으로 새로운 공연어법을 모색하고 전통적인 것과 시대적인 것을 접목시켜 봄으로써 새로운 형식을 창조해 나가려는 시도를 통해 대구의 춤을 발전시켜 왔다.
김상규의 정신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제자 및 대구 출신 무용가들은 현재 대구를 중심으로 서울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많다. 초창기 김상규의 춤파트너에서 아내가 된 고(故) 최원경은 김기전(대구시립무용단 초대안무자)이 운영했던 대구바레아카데미학원을 넘겨받아 무용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제자를 양성하였으며 딸 김소라가 어머니곁인 대구에 머물게 되었기도 하다. 김상규의 혈육 중 유일하게 춤을 물려받은 딸이자 제자인 고(故) 김소라는 대구가톨릭대학 무용과 교수로 재직중에 소라댄스앙상블무용단을 결성, 많은 제자들을 양성해 작품활동을 하였으며 아버지의 철학과 사상을 이어왔었다. 역시 제자에서 반려자로 인연 맺은 주연희는 김상규의 철학과 사상을 고스란히 이어받아 제자를 양성하며 작품활동에 힘썼다. 김기전은 국내 최초로 설립된 대구시립무용단의 초대(1981~1988년) 안무자로 대구시립무용단을 직업무용단으로 이끌어오며 대구 현대무용 발전에 힘써온 인물이다.
대구 출신 재경 무용가로 김복희, 이숙재, 박인숙 등이 있다. 김복희(한양대 명예교수, 전 한국무용협회 이사장)는 한국적 현대무용을 정착시키려는 노력을 근간으로 윤회와 참선 같은 동양적인 관념, 한국의 관습, 전통문화,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 등의 주체를 추구하며 많은 작품으로 세계무대에 진출시켜 한국의 특색을 강조한 무용가이다. 이숙재(전 한양대 교수, 밀물예술진흥원 이사장)는 1984년 밀물현대무용단을 창단하여 많은 작품활동을 하였고, 한국 1세대 현대무용가로 김상규에게 사사받은 제자이며 한글춤을 개발해 한글을 우리나라 대표 문화브랜드로 키워낸 공로로 '2018 무용 분야 예술대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박인숙(전 한성대 교수)은 지구댄스시어터 예술감독으로 1975년에 설립된 한국컨템포러리무용단 창단 단원이기도 하다.
이처럼 대구시립무용단의 창단과 대구 출신 현대무용가들의 창조적인 작품 활동은 오랜 대구 현대무용의 역사와 오늘날 지역 춤의 부단한 상호 작용의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소통의 연결로 이어질 수 있는 지역 춤 발전의 밑거름이다. 김정하 대구가톨릭대 무용학과 외래교수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