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서, 회의실에서, 심지어 화장실에서까지 정보를 얻기 위한 모바일 검색은 일상화 되었다. 디지털과 IT 기술의 발달로 인터넷 포털에는 뉴스가 넘쳐나 오히려 정보과잉이라는 역효과를 낳아 수용자의 뉴스선택 권한은 역설적으로 사라져만 간다. 또, 정확한 정보 전달보다는 자극이 넘쳐나는 뉴스를 원하는 소비 환경은 더 많은 루머, 더 많은 속보가 유통되기를 원한다.
독립된 장르로서 뉴스의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많은 언론사들이 경쟁적으로 쏟아내는 뉴스들은 연이어 복제되어 나열된다. 여기서 문제되는 것은 그 뉴스에 우리들 얘기가, 우리 지역의 얘기가 없다는 점이다. 즉, 깊은 이해와 공감을 가질 수 있고, 소통의 장이 될 '지역뉴스 플랫폼'이 없기에, 전혀 알고 싶지 않는 수도권의 역세권 상가분양이나 재건축 아파트 시세는 어느새 우리 머리 속에 주입되고 세뇌된다. 또, 강남지역 아파트 값이나 수도권의 우월한 인프라 관련 뉴스를 반복적으로 접하다 보면, 그 자체로 중앙과 지방이라는 위계질서 중심의 사고가 정립될 우려가 큰 게 사실이다.
뉴스가 우리가 사는 공동체의 본질을 정의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에 동의한다면, 저널리즘의 목적은 그 지역민들에게 필요한 뉴스를 제공하는 게 먼저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디지털 미디어는 엄청난 권력이 되었고 그 플랫폼의 성격 또한 철저하게 중앙집권적이다. 그러므로 지역뉴스의 활성화야 말로 지방분권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최근 매일신문사가 지역 일간지 최초로 네이버 모바일 뉴스채널에 공식 입점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매일신문 등 지역 언론사들이 지방분권의 한 축이라는 거대한 '명분'과 저널니즘 강화라는 '실리'를 얻었으면 좋겠다. 또, 뉴스의 소비자인 지역민들에게도 공유와 공감을 줄 수 있는 뉴스콘텐츠를 제공해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는 그 지역만의 '플랫폼'이 되었으면 좋겠다.
삼성SDS 사내밴처에서 출발한 작은 회사였던 네이버는 '플랫폼'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선점해 어느새 미디어와 콘텐츠 시장의 '최상위 포식자'가 되어 버렸다. 우리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다. 그 거대한 포식자가 만들어온 시장에 적응해야 하고 차별화로 살아남아야 한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공유할 까 한다.
미국 '던'이라는 도시에 지역 신문인 '데일리 레코드'의 구독률은 무려 112%라고 한다. 어떻게 이 경이로운 112% 구독률이 가능할까? 그 해답을 설립자 '후버 애덤스'의 말에서 찾을 수 있다.
"주민들은 자기가 아는 사람의 이름과 사진을 보기 위해 지역 신문을 구독합니다. 이는 우리가 누구보다 잘할 수 있는 특별한 일이지요 우리는 독자들이 다른 어디에서도 얻지 못할 정보만을 다룹니다. 만일 이웃도시에 핵폭탄이 떨어진다 해도 그 파편이 '던' 지역까지 날아오지 않는다면 우리 신문에는 실리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이 신문사는 "던을 기억하라, 빅뉴스는 잊어라!"가 편집방침이라고 한다. 그 편집방침에 동의하며 마지막 말로 글을 마칠까 한다.
"대구의 맛집을 기억하라! 수도권 아파트 값은 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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