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봉우리 봉긋봉긋, 물소리 졸졸, 내 먼저 고삐잡고 그림 속으로 들어가네.'
1564년, 퇴계 이황 선생이 13명의 지인을 초대해 도산서당을 출발, 청량산으로 향하며 안동의 맹개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서서 친구인 이문량에게 썼던 싯구다.
퇴계 선생이 그림속으로 들어간다고 노래했던 곳 '맹개마을', 메밀꽃이 지천으로 흐드러진 이 곳에서 21일 오후 4시 농가음악회 '가을에 취하다'가 열린다.
'온혜농부들체험휴양마을 소목화당'이 주최하고, '농업회사법인 ㈜밀과노닐다'가 주관하는 이 음악회는 메밀밭에 있는 특별 제작된 온실인 돔하우스에서 펼쳐진다.
맹개마을의 메밀꽃밭에서 진행되는 이번 음악회는 가을 정취를 듬뿍담아낸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과 매니아층을 둔 가수 인디언 수니, 지역에서 활동하는 테너 김민성이 출연해 가을의 감성을 자아낸다.

음악회 외에도 메밀밭에서 와인을 마시며 자연과 시를 감상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 가을 밤의 고즈늑함에 흠뻑 젖어들게 한다.
그동안 맹개마을의 농가음악회는 인터넷과 각종 SNS, 입소문만으로 티켓을 판매해 왔다. 낙동강을 건너야 하는 등 교통이 불편함에도 지난 2차례 공연은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메밀의 생육시기에 가을장마와 태풍이 거세게 불어 꽃밭 훼손이 심한 상태다. 하지만 예년의 아름다운 메밀꽃밭을 개방하고 보여주는 것 만큼이나, 작황이 좋지 않은 농촌, 볼품없는 농촌의 현실도 가감없이 보여준다는 방침이다.

참가문의는 홈페이지 (www.maison.kr)나 네이버에서 '소목화당'을 검색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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