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살인의 추억'으로 널리 알려진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공개하면서 '개구리소년 살인 암매장 사건' 등 지역의 장기 미제사건 해결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경찰은 이번 일을 계기로 지역 내 장기미제사건 수사에 박차를 가해 반드시 범인을 검거하겠다는 방침이다.
대구경찰청 강력계 미제사건전담수사팀은 국내 3대 영구미제사건의 하나인 개구리소년 사건을 비롯, 지역에서 발생한 9건의 주요 미제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미제사건전담수사팀은 지난 2015년 9월 살인죄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태완이법' 제정을 계기로 출범했다. 애초 몇몇 형사들이 담당하던 미제사건 수사에 전담팀을 붙여 장기미제사건 해결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도였다.
강도, 사기 등 다른 분야의 장기미제사건도 있지만 이들은 살인사건만 중점적으로 담당한다. 대구경찰청 장기미제사건전담팀 관계자는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살인사건은 사회의 관심이 가장 크고, 각자 업무가 따로 있는 일선 서에서 지속적으로 추적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담팀이 꾸준히 활동하면서 2004년과 2009년 발생, 장기미제로 남을 뻔했던 '노래방 여주인 살인 사건'의 범인을 지난해 검거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대구의 주요 미제사건은 ▷개구리소년 살인 암매장 사건(1991) ▷효목동 어린이 황산테러 사건(1999년) ▷총포사 업주 살해 및 은행 총기강도 사건(2001) ▷노숙자 요구르트 독극물 살인 사건(2004) ▷초등생 허은정 양 납치 살인사건(2008) ▷아파트 중년 아내 흉기 살인사건(2010) 등이 있다.

특히 개구리소년 사건은 민갑룡 경찰청장이 20일 유골 발견 현장인 대구 달서구 와룡산 새방골을 찾아 조문하기로 하면서 재수사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민 청장은 지난 3월 개구리소년 추모식을 개최한 (사)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시민의모임(회장 나주봉)을 통해 "재수사 의향이 있다"는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개구리소년 유가족도 오랜 기간 놓고 지내던 희망의 끈을 다시금 잡고 있다. 유족 대표인 우종우(우철원 군 아버지) 씨는 "지난달에도 민 청장에게 재수사에 대한 가족들 염원을 전달했다. 이번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공개를 계기로 우리 또한 막연하게나마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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