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세용 경북 구미시장이 대한민국 최고의 독립운동가 후손에게 고함을 지르고 모욕을 줘 논란이 되고 있다.
경북 구미 출신의 독립운동가 왕산 허위(1855~1908) 선생의 친손자 허경성(93·대구시 북구 침산동) 씨와 부인 이창숙(88) 씨는 20일 오전 11시부터 구미시청 현관 앞에서 한국수자원공사가 조성한 물빛공원에 있는 왕산광장과 누각의 명칭 변경을 반대하는 2인 시위(매일신문 9월 20일 자 10면 등)를 벌였다.
왕산 허위 선생 가문은 3대에 걸쳐 14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대한민국 최고의 독립운동가 집안 중 하나다. 구미시는 2016년 남유진 전 시장 당시 주민공청회 등을 열고 구미의 역사성을 살린다는 취지로 물빛공원의 광장, 누각, 동상 명칭을 선생의 호인 왕산을 따 짓기로 결정했다.

허씨 부부가 2인 시위 도중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장 시장과 면담을 하는 과정에서 이들 부부에게 장 시장이 "그만큼 내가 신경 쓰고 있는데 왜 자꾸 이러냐. 내가 잘해준다고 했잖아" 등의 반말로 언성을 높였다.
이 과정에서 이창숙 씨가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실려가 치료를 받았다.
이러한 사실이 급속도로 SNS를 통해 퍼져나가자 장 시장에 대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욱! 하는 장 시장이 또 사고 쳤네. 아버지 같으신 분에게 고함을 지르고 모함을 준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시장은 시민 위에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라 시민들로부터 받은 명령을 대신해 행정을 맡아 지역을 잘살게 해줘야하는 데 이건 완전 안하무인격"이라고 꼬집었다.
전병택 사단법인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대한민국 최고의 독립운동가 집안에 대해 홀대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허경성 어르신이 귀가 어두워서 큰 소리로 말을 하다보니 오해가 있었다"며 "이창숙 여사가 수년 전에 심장 수술을 받아 안정을 취하기 위해 민족문제연구소 측에서 병원으로 옮겼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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