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이 일본의 수출규제 시행 100일인 가운데 일본 여행과 맥주 수요가 기록적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시작된 '보이콧 재팬' 운동 영향이 지속되며 지난달 일본을 오가는 항공기 탑승률은 전년 동기보다 20~30%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일본노선 주간 항공운송 실적'에 따르면 9월 일본노선 여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4% 줄었다.

일본 노선 주간 탑승률은 61.0~71.8%에 그쳐 지난해(78.0~87.7%)에 비해 최대 26.5%p(포인트) 낮아졌다. 항공사들이 일본노선 좌석 공급을 급격히 줄이는 상황에서 탑승률마저 크게 떨어진 것은 일본을 찾는 사람이 급감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행 관광객이 급격히 줄면서 사업 차 일본을 오가는 승객과 유학생, 일본인 여행객 정도만 탑승하는 것 같다. 당분간 일본 노선 여객 회복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확 줄면서 일본에 상당한 경제적 충격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6일 2019년 여름 휴가철(7∼8월) 한일 여행의 경제적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양국 관광교류 위축에 따른 일본의 생산유발 감소액이 3천537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의 생산유발 감소액(399억원)의 9배에 달하는 규모다.
한경연은 한국관광공사와 일본정부 관광국에서 발표한 방문자 수와 여행항목별 지출액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 기간 평균 원/엔 환율을 적용해 이 같이 추산했다. 한국관광공사와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이 기간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87만400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27.6% 줄었다. 반면, 방한 일본인은 60만4천482명으로 같은 기간 10.3% 증가했다.
일본 맥주 수입은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6천달러(718만2천원)에 그쳐 국가별 수입 순위가 28위까지 떨어졌다. 지난 8월 22만3천달러로 13위에 그친 것보다 더 떨어진 수치로, 지난해 같은 달(674만9천달러)과 비교하면 99.9% 줄어들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편의점 GS25의 맥주 판매 순위에서 국산 맥주 카스가 1위, 테라가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칭따오 맥주였다. GS25에 따르면 부동의 1위였던 일본 '아사히'를 제치고 국산 맥주가 1위를 차지한 건 최근 5년만에 처음이다.
한편 정부는 일본 수출규제 시행 100일을 맞는 이달 11일, 우리나라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주춧돌이 될 대통령 직속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를 가동한다고 6일 밝혔다. 이 위원회는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 기본계획을 심의하고, 매년 각 부처의 시행계획 추진실적을 점검하는 최고위 의사결정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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