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미제사건 중 하나인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최근 DNA 분석을 특정되면서, 경찰이 또 다른 장기미제사건인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 해결에 의지를 보이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화성 용의자 특정 이후 '개구리소년'에 대한 관심이 다시 부각되면서 최근 대구경찰청에는 제보 23건이 접수되기도 했다.
7일 대구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송민헌 청장은 "보존해둔 유류품 수십여 점을 지난달 2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재감식을 의뢰했다"며 "감정 결과를 보고 집중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비약적으로 발전한 과학 수사 기법에 기대를 걸어본다는 것이 경찰 설명이다.

경찰은 1차 유류품을 먼저 감식한 뒤, 추후 경북대 법의학 교실과 협의를 통해 2002년 유골 발견 당시 외력 흔적 등이 드러난 두개골 등을 추가 감식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 청장은 "화성 사건 이후 전국 경찰서에서 감식 의뢰가 밀려들면서 국과수 업무량이 폭주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특히 개구리소년 사건은 국민적 안타까움이 컸던데다 유족이 사망 원인이라도 알고싶어하는 만큼 각별히 서둘러줄 것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다시 각종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사건 당시 전해들었던 이야기에서부터 수사방식 제안까지 다양하다"고 밝혔다.

당시 아이들의 유골이 발견된 곳은 와룡산 육군 사격연습장 인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발견된 유골 및 유류품에서 탄흔이 나오진 않았다. 다만 이곳에서 나온 희생자 5명 중 3명의 유골에서는 외부로부터 충격을 받은 흔적이 확인됐다. 나머지 유골에서는 외력 흔적은 없었다.
경찰은 타살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를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송 청장은 "공소시효에 구애받지 않고 피해자의 관점에서 수사하겠다는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개구리소년 실종사건=1991년 3월 26일 대구 달서구에서 초등학생 5명이 도롱뇽 알을 찾으러 집 뒤편 와룡산에 올라갔다가 실종된 사건. 이후 11년 6개월 만인 지난 2002년 9월 26일 와룡산 세방골에서 모두 백골로 발견됐다. 2006년 3월 25일 공소시효가 완성된 이후 지금까지 영구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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