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실거래가 10억원을 넘는 아파트가 5년 만에 10배 가까이 늘었고, 거래 건수도 18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윤영일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실거래가 10억원 이상을 기록한 대구 아파트는 2013년 3곳에서 지난해 29곳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는 8월 말 현재 10억원 이상에 거래된 아파트가 25개 단지로 파악됐다. 전국적으로는 1천245곳으로 집계됐다.
올해 대구는 서울(1천23곳)과 경기(148곳)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10억원 이상 아파트가 많았다. 부산(17곳), 인천(12곳), 광주(9곳), 대전(6곳) 등을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10억원 이상 대구 아파트는 2013년 3개 단지에서 2015년 10개 단지로 늘었고, 아파트값이 뛰어올랐던 지난해에는 무려 29개 단지로 급증했다. 다만 아파트값이 진정세를 보이면서 올해 다소 줄어든 상태다.
고가 아파트 증가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2013년 전국 448곳이던 10억원 이상 아파트는 2017년 1천48곳으로 증가한뒤 지난해에는 33.1%가 늘어난 1천395곳으로 조사됐다.
10억원 이상 대구 아파트의 거래도 급증하는 추세다. 2013년 13건에 그쳤던 10억원 이상 아파트 실거래건수는 2017년 155건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240건이 거래됐다. 올 들어 8월 말까지는 80건이 10억원 넘는 가격에 매매됐다. 올해는 동구 신천동 현대하이페리온2단지(전용 185㎡)가 18억5천만원에 거래돼 10억원 이상 거래 아파트에 이름을 올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10억원 이상에 거래된 아파트단지 10곳 중 8곳이 수성구에 집중돼 있다. 가장 비싼 아파트는 수성구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전용면적 230㎡)로 34억5천만원에 거래됐다.
한편 2013년부터 올 8월까지 10억원 이상 실거래된 아파트 6천236곳 중 85.7%(5천323곳)는 서울에 있었다. 대구는 97곳으로 경기(537곳), 부산(127곳)에 이어 전국 네번째로 많았다.
윤영일 의원은 "10억원 이상 아파트가 급증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주택 정책이 시장 안정화에 실패한 결과"라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 발표 이후 속도 조절에 들어가고 임대사업자 등록 시 부여하는 혜택을 축소하는 등 부동산 정책이 우왕좌왕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되려면 일관되고 실효성 있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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