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적 위기 속에 고국을 벗어난 베네수엘라인들이 정착한 타국에서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베네수엘라인 90여만명이 이주한 페루는 제노포비아 현상이 특히 심하며 확산하는 국가로 꼽히고 있다. 페루 국민들은 한 여론조사에서 73%가 일자리를 빼앗고, 범죄율도 높일 것이라고 우려하며 베네수엘라인들의 이민에 반감을 나타냈다.
페루의 흉흉해진 민심을 베네수엘라인들도 느낀다. 최근 유엔난민기구(UNHCR)의 조사에서 중남미 베네수엘라 이민자 중 46.9%가 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전 조사의 36.9%보다 비율이 늘었다. 특히 페루에 있는 베네수엘라인 중엔 65%가 차별을 느꼈다고 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은 리마에 사는 베네수엘라인들이 겪은 차별과 외국인 혐오를 소개했다. 한쪽 다리가 없는 베네수엘라 이민자 프레디 브리토가 길을 건널 때 한 택시 운전사가 "베네코(베네수엘라인을 비하하는 단어)는 꺼지라"라며 그를 칠 듯이 스쳐 지나갔다. 그의 아내는 미용실에서 일하는데 베네수엘라인에게 머리를 맡길 수 없다고 거부하는 고객들도 있다고 한다.
페루에 최근 베네수엘라인의 외국인 혐오 피해를 접수하는 핫라인이 개설되자 두 주 만에 500건이 접수됐다고 AP는 전했다.
페루에서는 베네수엘라인이 들어온 이후 범죄율이 늘어났다는 공포가 퍼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페루에서 발생한 범죄 중 베네수엘라인들이 저지른 것은 1% 미만이고, 범죄를 저질러 수감된 베네수엘라인도 1만 명 중 5명꼴에 불과하다고 BBC 스페인어판과 AP통신은 전했다. 김지석 선임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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