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가 경찰과 시위대 간 무력 충돌로 격화하는 상황에서 중국 공안 당국이 홍콩과 인접한 광저우(廣州)에서 대규모 테러 진압훈련을 실시해 무력 진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18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광저우 공안국은 전날 1천여 명이 참가한 대규모 대(對)테러 훈련을 벌였다. 이번 훈련에는 대테러 특수대응팀을 비롯해 중국석유화공그룹(中國石化·시노펙) 등 11개 단체가 참가했으며, 참가자들은 5개의 테러 상황에 맞춰 훈련을 진행했다.
광저우 공안국이 공개한 사진에는 테러범 진압, 폭발물 처리, 화재 및 유해 화학물질 대응 등 훈련 상황이 담겨 있다. 광저우 공안국은 급속도로 발전하는 테러 활동에 대응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실시했다고 훈련 취지를 밝혔다. 최근 중국 관영 매체들이 홍콩 시위와 관련해 무력 투입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상황에서 이번 훈련은 홍콩 시위대를 향한 경고로 풀이된다.
한편, 홍콩 경찰은 18일 새벽 시위대의 '최후 보루'인 홍콩 이공대에 진입해 시위대와 격렬한 공방전을 벌였다. 홍콩 경찰은 이날 새벽 5시 30분부터 대학생들이 중심이 된 시위대의 격렬한 저항을 뚫고 이공대 교정에 일부 진입해 시위 진압 작전을 펼쳤다. 이에 맞서 시위대는 교내 곳곳에 불을 지르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경찰은 이공대와 인근 지역의 시위대들이 투석기로 화염병 등을 던지고 활을 쏘며 저항하자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음향 대포'를 쏘고 수차례 실탄을 발사해 중상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아직 이공대 교정 대부분은 시위대가 장악하고 있지만, 시위대가 비축해 둔 음식 등 물자가 바닥나고 있어 오래 버티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전했다.
전날에는 시위대가 인민해방군 막사 인근에 설치된 저지선을 향해 돌진하자, 홍콩 경찰이 차량을 향해 실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이 실탄 사격으로 다친 사람은 없었고, 차량 운전자는 유턴한 후 도주했다. 김지석 선임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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