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대구 수성구 한 입시학원. 안내데스크 앞에는 수험생과 학부모들 예닐곱 명이 서류를 들고 수강 등록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강의실마다 들어찬 학생들 사이에서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강사의 말 한 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진지한 눈빛으로 칠판을 응시했다.
한 학생은 "인문수리논술이 어렵게 느껴져 집중적으로 지도를 받으려고 학원을 찾았다"며 "시간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아 마음이 급하다"고 했다.
대학별 수시모집 논술·면접고사가 지난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대구지역 학원가들이 수험생들로 북적이고 있다. 수능이 전반적으로 평이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중간 난이도 문제들이 다소 변별력 있게 출제되면서 정시모집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 중·상위권 수험생들이 몰리는 모양새다.
23일 경북대와 부산대 국어교육과 논술고사를 함께 준비 중인 신상혁(매천고) 학생도 "수능 가채점 결과 수시 최저학력기준에 맞출 수 있을 것 같아 본격적으로 논술 준비를 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논리적으로 글을 써내려가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도 계속 연습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학원가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학원들은 모집계열별로 일주일 단기 집중 강의 등을 앞다퉈 마련했다. 구술면접반의 경우 면접실을 돌아가며 면접을 보게 하는 등 실제 상황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운영한다. 이를 통해 실전 감각을 키우려는 것이다. 면접 과정은 동영상으로 촬영해 피드백을 받기도 한다.
그나마 예년에 비해 한산한 편이라는 게 학원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논술 위주 전형 선발인원 축소 등의 영향으로 논술 수강 인원이 지난해보다 9%가량 줄었다"며 "전체적으로 논술 합격선도 전년보다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차 실장은 또 "올해는 논술고사 결시율이 많이 줄어든 모습이다"며 "이는 올해 수능시험에서 체감 난이도가 가장 높았던 중·상위권 수험생들이 정시모집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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