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남학생 최소 546명이 성적 학대를 받았고, 이 중 일부는 살해당했다고 폭로한 시민사회 활동가 두 명이 정보기관에 구금됐다.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는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활동가 무사 마흐무디와 에사눌라 하미디를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고 AP통신과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 일부 지역에서는 나이 든 남성이 소년을 여장시키고 성적 노리개로 삼는 '바차 바지'(bacha bazi)라는 악습이 이어지고 있다. 영어로 하면 '보이 플레이'(boy play)라 불리는 이 행위는 아프간에서 권력자의 위상을 과시하는 상징처럼 여겨졌다.
무사와 에사눌라는 이달 초 영국 가디언지를 통해 "아프가니스탄 로가르주의 6개 학교 남학생 최소 546명이 학교장, 교사, 지방 공직자, 학교 선배 등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우리가 만난 피해자들은 14∼20세 남학생들"이라며 "학대가 광범위하게 이뤄졌기에 수천 명이 피해자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 학생은 "학교장이 도서관에 개인 방을 만들어놓고 방과 후나 주말에 남학생을 불러 성추행했다"고 진술했다. 피해자들은 심지어 자신이 성폭력을 당하는 동영상이 SNS에 유포되지 않도록 가해자에게 돈을 주려고 마약판매 등 불법행위까지 해야 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특히 무사와 에사눌라는 SNS 동영상을 통해 얼굴이 공개된 피해 남학생 중 5명이 가족 등으로부터 살해당했다고 주장했다. 아프가니스탄 사회 분위기상 가해자를 처벌하기보다 피해자들이 가족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비판받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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