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도 도입을 뼈대로 한 공직선거법과 검찰개편 법안의 국회 처리 저지를 위해 단행한 단식 투쟁이 2일 일단락됐다.
단식 8일째인 지난 27일 병원으로 후송돼 닷새 만에 가까스로 기력을 회복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청와대 사랑채 앞에 설치된 '투쟁텐트'를 방문해 '동조 단식'을 이어가는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에게 중단을 권유하는 것으로 단식 이후 첫 공개행보를 시작했다.
황 대표는 텐트 안에 들어가 누워있는 정·신 최고위원을 향해 무릎을 꿇은 채 다가가 손을 잡고 이야기를 시작했고 이들은 눈물을 흘리며 황 대표를 맞았다.
황 대표는 "고생 많으시다. 쉽지 않은 일을, 나라를 살리기 위해 몸을 던져주셔서 감사하다"며 "국민들과 당원들이 두 사람의 진심을 알았으니 단식을 멈추고 새로운 투쟁으로 들어가자. 몸을 추스르고…"라고 위로했다.
두 최고위원은 황 대표의 격려에도 울먹이면서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정 최고위원은 "대표가 오실 때까지 천막을 지켰다. 우리는 하나이다. 대한민국이다. 잘 지켜야 한다"며 "큰일 났다, 지금. 지킬 것이다"라고 말했고 신 최고위원 역시 "저희가 모든 걸 이겨내고 잘 싸우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황 대표는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진행된 현장 최고위원회의 후 텐트로 들어가 조경태 최고위원 등과 함께 정·신 최고위원을 부축해 밖으로 데리고 나온 뒤 승용차에 태워 병원으로 보냈다.
정·신 최고위원이 자신의 권유에도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자 건강을 염려해 억지로라도 단식을 중단시킨 것이다. 황 대표는 이에 대해 "(단식을) 그만하라고 했다. (둘 다 병원에) 바로 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조 최고위원도 "대표께서 건강이 염려돼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정·신 최고위원을 텐트에서) 모시고 나왔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땅에 정의를 바로 세우고 정치를 정상화하기 위해 양대 악법(선거법·공수처법)은 반드시 막아내고, 3대 '문재인 게이트' 실상을 끝까지 파헤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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