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산하에서 특별감찰반원으로 한때 일했다가 검찰 수사 참고인 조사를 앞두고 숨진 검찰 수사관이 남긴 유서에 '가족을 배려해달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여권 소식통에 따르면 A 수사관의 유서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죄송하다'는 부분과 함께 '면목 없지만 우리 가족 배려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A 수사관 사망 직후 가족과 윤 총장에게 '죄송하다, 미안하다'는 유서 내용만 언론을 통해 흘러나왔지만 가족에 대한 배려를 부탁하는 내용이 추가로 알려진 것이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A 수사관의 사망 이면에 별건 수사 등 검찰의 과도한 압박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동시에 여권 및 청와대와 검찰 간에 A 수사관의 사망 원인을 놓고 치열한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는 방증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A 수사관의 유서는 9장 분량으로, 가족과 친구, 자녀, 윤 총장 등에게 각각 전하는 내용을 짧게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사건이 불거진 이후 이날 첫 공개석상 브리핑에서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났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특히 "민정비서관실 업무와 관련한 과도한 오해와 억측이 고인에 대한 심리적 압박으로 이어진 게 아닌지 숙고하고 있다"며 "어떤 이유에서 그런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가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가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A 수사관 사망 이유로 의심하고 있다는 점을 암시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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