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2일 불거진 '수능 성적 유출' 사태와 관련, 성적을 사전에 조회한 수험생 312명에 대해 "가능한 한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하며 "조그마한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 시험인데 마지막에 보안 문제가 발생하게 돼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책임질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성 평가원장과 송근현 교육부 대입정책과장, 염동호 평가원 채점관리부장과의 일문일답.
- 올해 수능 총평은.
▶올해 수능은 초고난도 문항을 줄이고 적정 난이도를 달성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공식적인 성적 발표에 앞서 일부 수험생이 성적을 미리 알게 된 상황이 발생했다. 경위를 철저히 조사한 후 대책을 마련하겠다.
- 성적 사전 조회는 올해만 가능했던 것인지, 작년 이전에도 조회할 수 있었나.
▶점검 결과 해당 취약점은 상시로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로그 기록을 검색해 내역을 살펴보니 이전에는 그런 기록이 없었다. 올해 처음 발생한 사안으로 확인했다. 보안 외부용역팀을 여럿 꾸리고 있다. 종합적인 보안 대책을 더 철저히 마련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
- 성적을 사전 조회한 312명에 대한 법적 대응 여부는.
▶이번 사안은 평가원이 보안 업무에 무딘 것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312명의 수험생에게는 가능한 한 피해를 주지 않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조사 후에 법적 검토를 받는 과정에서 특이상황이 발생한다면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그 부분은 (당사자들이)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
- 수능 4교시에 단순 마킹 실수를 양심고백 했다가 0점 처리 위기에 처한 응시생들이 있는데.
▶한국사는 2022학년도부터 분리한다는 개정사항을 올 8월 발표한 바 있다. 내년 상반기에 단순 경미한 부분들에 관해서는 부정행위 규정을 개정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2022학년도에 같이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 수능 때 사례는 본래 규정을 그대로 적용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0점 처리하고, 중대 과실이면 내년 시험 응시 기회를 부여하지 않을 수 있다.
- 개정 검토할 때 답안지(OMR 카드)를 3장으로 나눌지도 검토 대상인가.
▶두 가지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첫 번째는 답안지에 수험 번호와 성명 등을 표기하고, 나눠주고 걷는 시간이 일정 부분 소요된다. 답안지를 3장으로 분리하게 되면 장애 학생은 지금도 시험 시간이 저녁 9시 43분에 끝나는데 그게 10시 반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수험 시간이 너무 늘어나는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두 번째는 답안지를 3장으로 분리하면 채점에 최소 5일이 더 필요할 것으로 추정한다. 채점 기간이 5일 추가되면 입시전형 일자가 3월 첫째 주까지 가거나 중간에 추가모집 기간을 줄여야 한다. 수험생들의 실질적인 응시 지원 기회를 축소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답안지를 3장으로 분리하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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