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청의 내년도 예산안이 26억원이나 삭감되었다. 구의회가 최근 열린 예비심사에서 11개 사업비 16억9천여만원을 깎은 데 이어,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통해 10개 사업비 9억3천여만원을 추가로 줄여버린 것이다. 삭감된 예산 대부분은 문화예술 및 축제 관련 사업에 집중됐다.
의회가 예산안을 심의·의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문화예술·축제 관련 예산을 집중 삭감한 것이 과도했고 다분히 감정적이라는 것이다. 동구청 안팎에서는 이번 예산 삭감이 동구청과 동구의회가 구청 조직개편안을 놓고 벌여온 갈등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집행부와 의회 간 소통 부재와 감정싸움의 여파가 축제 예산 삭감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따라서 동구청이 내년에 개최할 예정이었던 지역 축제 대부분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갈 처지이다. 시민들은 구청장과 구의원들을 싸잡아 비난하고 있다. 크고 작은 축제를 통폐합해 집중화하고 효율화하는 전략적인 과정이 아닌 감정 대립의 귀결이기 때문이다. 그러잖아도 시·군·구 지방자치단체마다 벌어지는 축제의 난립과 중복에 대한 지적이 없지는 않았다.
바야흐로 축제의 홍수시대이다. 축제의 백가쟁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만 되면 치르는 축제를 위한 축제는 주민의 짜증을 유발하고 공무원들의 피로를 누적시킬 뿐만 아니라 예산 낭비를 초래하기 일쑤이다. 고만고만한 지역 축제의 범람은 민선 단체장들이 비교적 손쉽게 자신의 치적을 만들고자 한 욕심의 결과이기도 하다.
축제의 난립과 폐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잇따르자 부산시의 경우 올 상반기에 축제 구조조정에 나선 적이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관광 콘텐츠의 품격을 향상시키려는 결단이었다. 대구경북의 축제도 혁신이 필요하다. 내용의 재점검과 비효율성 타파로 지속 가능한 축제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동구의회처럼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예산 삭감 또한 고쳐야 할 폐단 중의 하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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