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상주군위의성청송)이 '시다바리'라는 강도 높은 표현으로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판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의장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국회의 수장이 (국회의원) 임기도 끝나기 전에 국무총리라는 임명직으로 간다는 것에 대해 사실 좀 깜짝 놀랐다"며 "오래 전에 본 '친구'라는 영화의 한 대목, '시다바리'라는 말이 생각났다. 진짜 이것은 경악할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문희상 현 국회의장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김 의장은 "입법부의 수장인데도 행정부의 시녀처럼 국회를 운영하더니, 바로 직전 국회의장은 아예 대통령의 밑에 들어가서 행정부에서 일하겠다는 발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작심하고 비판했다.
특히 김 의장은 여권의 이 같은 행태가 민주주의의 기본원리인 삼권분리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규정했다.
김 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권력분립 원칙이라든가 공화정의 원칙이라든가, 또는 국회의 공정한 운영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아예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며 "이 문제는 앞으로 인사청문회나 국회의 동의 절차로 엄중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이 같은 논란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음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지명을 강행한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국회의장을 (하면서) 어떻게 열심히 정권에 봉사했기에 국무총리로 발탁이 되느냐! 민주정의 원리가 아주 몰락했다는 생각이 들어 시다바리라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의장은 한국당을 제외한 '4+1'협의체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논의하면서 '이중등록제' 도입을 검토하는 데 대해서도 "그런 선거제도를 끌고 와서 우리나라에 도입하겠다는 그분들은 제정신인지 묻고 싶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중등록제는 독일에서 한때 시행하다 반(反)민주적이라 해서 시행하지 않는 제도"라며 "퇴출당해야 할 몇몇 분들의 구명용으로 도입하려는 것인데, 그것이 국민의 의사와 무슨 관계가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댓글 많은 뉴스
대통령실, 추미애 '대법원장 사퇴 요구'에 "원칙적 공감"
[단독] 국민의힘, '보수의 심장' 대구서 장외투쟁 첫 시작하나
李대통령 지지율 54.5%…'정치 혼란'에 1.5%p 하락
정동영 "'탈북민' 명칭변경 검토…어감 나빠 탈북민들도 싫어해"
지방 공항 사업 곳곳서 난관…다시 드리운 '탈원전' 그림자까지